경기도 오산시가 새해 들어 버드파크 문제로 또 다시 시끄러워지고 있다. 생태체험관인 버드파크 조성을 놓고 시민단체와 시의회, 일부 정치권이 반대를 외치면서 오산시, 민간사업자 등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버드파크는 오산시청의 물놀이 시설과 함께 건물 2층 유휴공간에 유리온실을 조성해 어린이와 가족들이 방문할 수 있는 체험공간을 꾸미는 프로젝트이다.
일단 시민들의 의견이 둘로 나눠져 있다.
오색시장 상인연합회와 어린이집연합회 등 지역의 전통시장과 상인·상가연합회, 교육계는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아이들을 위한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며 환영하는 모습이다.
이와는 반대로 인파가 몰릴 경우 예상되는 교통혼잡과 주차난, 안전문제 등을 이유로 일부 시민단체와 지역 정치인 등은 반대하고있다.
잇따른 사업 제동에 오산버드파크를 추진하는 민간사업자 황성춘 대표는 "오산시와 시의회 의견에 맞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도 계속해 사업일정이 늦춰져 막대한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제대로 된 일정상의 준공은 늦어도 5월 초까지는 마쳐야 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버드파크는 미세먼지 없는 오산시민의 행복한 생태 휴게공간으로 또 국내 최초의 공공청사 민간 개방에 따른 시민복지의 증대, 관광 증대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이 기여하고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곽상욱 오산시장도 신년사를 통해 "생태체험관 버드파크는 시청의 유휴공간을 시민에게 돌려드리고 시민 개방형 시청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며 "오산시의 주된 정책 트렌드가 될 '차 없는 거리' 사업 등과 연계해 도시공간의 시민 공유화 실현은 물론 나아가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해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올 3월까지 ㈜경주버드파크가 시청 서쪽의 민원실 2층 옥상에 3개 층 3984m²를 증설해 동식물 체험교육학습장을 짓는 프로젝트다. ㈜경주버드파크는 경북 경주 보문단지에 비슷한 시설을 운영하면서 연간 관광객 50만명 이상을 유치하고 있다.
이곳에는 수생생태관과 최장 48m에 달하는 앵무새 활공장과 열대 양서류·파충류관, 수직정원, 실내폭포와 어린이 새 체험관, 오산시 홍보전시관, 휴게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오산시는 2018년 11월 ㈜경주버드파크가 85억 원을 들여 시설을 지은 뒤 최대 20년 동안 운영하고 시에 기부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오산=최원만 기자 cwn686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