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서 애플, 구글, 페북 '프라이버시 강화' 한목소리

CES서 애플, 구글, 페북 '프라이버시 강화' 한목소리

기사승인 2020-01-08 17:17:07


개인정보 유출과 무단 수집 등으로 곤욕을 겪은 미국 IT 업체들이 7일(현지시간)부터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0'에서 일제히 개인정보 보호를 강조하고 나섰다.

먼저 애플과 페이스북의 프라이버시 담당 임원은 7일 CES 공식 세션 중 하나인 개인정보 보호 책임자 원탁회의에 참석했다. 애플이 CES에 참석한 것은 28년 만에 처음으로 시선을 끌었다.

제인 호바스 애플 글로벌 개인정보보호 담당 이사는 행사에서 '프라이버시 바이 디자인'이라는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노력을 소개했다. 그는 "애플의 '이모지' 데이터 세트를 익명화하기 때문에 사용자에게 '자주 사용하는 이모지'가 나타나더라도 애플은 그 데이터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아이폰은 촬영한 사진에 등장하는 인물이 누군지 알지만, 이 데이터는 온디바이스로 처리되기 때문에 애플은 모른다"며 "시리, 맵 데이터도 애플 서버로 받지 않아 프라이버시 침해를 줄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인 호바스 이사는 유럽의 GDPR(개인정보보호법)를 언급하면서 "지역에 상관없이 모든 소비자에게 강력한 개인정보 보호를 해야 한다"며 "어떤 IT기업도 충분히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에 끊임없이 혁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함께 참석한 에린 이건 페이스북 최고프라이버시책임자(CPO)는 전날 발표한 '공개 범위 확인(Privacy Checkup)' 기능을 소개했다. 이 기능은 '내가 공유하는 게시물을 볼 수 있는 사람' 기능을 통해 이용자 프로필 정보에 접근 가능한 사람을 확인할 수 있게 한다. 내가 공유한 게시물을 누가 확인할 수 있는지, 내 정보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등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본인에게 친구 요청이 가능한 이용자가 누구인지 확인하고 설정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에서 '프라이버시 부스'를 차려 새 기능을 소개하기도 했다.

구글은 CES 부스에서 구글 어시스턴트의 새 기능을 소개하면서 '프라이버시 디자인'을 공개했다. 이 기능은 가장 최근 명령 기록을 삭제하는 기능이다. "헤이 구글, 이번 주에 말한 모든 것을 삭제해줘"라고 말하면 모든 명령이 삭제되고, 이용자가 원하면 설정에서 선호에 따라 관련 제어를 할 수 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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