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에서 돌아온 ‘MVP’ 두경민, DB 대권도전의 마지막 퍼즐

상무에서 돌아온 ‘MVP’ 두경민, DB 대권도전의 마지막 퍼즐

기사승인 2020-01-10 21:35:59

‘MVP’ 두경민의 실력은 죽지 않았다.

원주 DB는 10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시즌 4번째 대결에서 94-76으로 18점차 승리를 거뒀다. 3연승을 질주한 DB는 단독 4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는 두경민의 복귀전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두경민은 군입대전 2017~2018시즌에 정규리그 MVP를 수상하는 등 현 KBL 최고의 가드로 손꼽힌다. 그는 지난 8일 상무에서 전역해 이틀 만에 복귀전을 가졌다.

이상범 DB 감독은 경기에 앞서 “두경민이 준비됐다. 20분 정도 출장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예전과 같은 퍼포먼스가 나오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예전에 발목을 다쳐 상무에 있을 때 D리그도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다. 수비적인 부분에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1쿼터 5분32초에 허웅과 교체돼 코트를 처음 밟았다.

이 감독의 바람대로 두경민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상대 선수가 공을 잡으면 악착같이 달려들었다. 자신보다 키가 더 큰 선수들을 상대로도 전혀 굴하지 않고 수비했다.

공격에서는 감을 찾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 교체 후 약 10분을 소화하면서 5득점을 올렸는데 이는 모두 자유투로 올린 득점이었다. 돌파를 하다가 상대 수비수에 걸려 공격자 파울을 범하기도 했다.

두경민의 첫 필드골 득점은 2쿼터 종료 5분4초를 남기고 나왔다. 윤호영이 전자랜드 골밑으로 찔러준 바운드 패스를 상대 수비수 뒤를 돌아가 받고 레이업 득점으로 올렸다. 이후 두경민은 김민구와 교체됐다. 전반전 두경민의 성적은 7득점 2어시스트였다.

3쿼터 3분43초를 남기고 김현호와 교체돼 다시 코트에 투입된 두경민은 4쿼터에 7득점을 추가했다. 그의 최종 성적은 15득점 4어시스트 1스틸. 복귀전이고 몸상태가 100%가 아니었음에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이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기대 이상으로 두경민의 몸 상태가 좋았다”며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흡족해했다.

두경민은 “너무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아서 불안하고 초조했다. 그래도 오랜 만에 경기를 뛰면서 정말 신나고 재밌게 농구를 했다. 즐거움이 정말 컸다”며 “오늘 경기는 내 스스로에게 70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나머지는 차근차근 하다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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