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돌아온 두경민 “재밌게 농구를 했다”

[현장인터뷰] 돌아온 두경민 “재밌게 농구를 했다”

기사승인 2020-01-10 22:05:58

“정말 신나고 재밌게 농구를 했다.”

원주 DB 두경민은 10일 원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25분23초를 소화하면서 15득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의 알토란 같은 활약과 더불어 뒷선의 맹활약에 힘입어 DB는 전자랜드를 94-76으로 완파하고 단독 4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DB는 “너무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아 불안하고 초조했다. 그래도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선수들이 많이 달래주면서 긴장을 풀었다”며 “2년 만에 팬들 앞에 섰는데 정말 신나고 재밌게 농구를 했다. 승리 이상으로 즐거움이 컸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두경민의 복귀전은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두경민은 김민구, 김종규와 함께 ‘경희대 3인방’이라 불렸다. 경희대에서 2번의 대학무대 우승을 거머쥔 그들은 2013 신인 드래프트에서 1,2,3순위를 독식했다.

이들의 플레이는 이날도 돋보였다. 두경민과 김민구는 빠른 발로 상대의 코트를 헤집었고, 김종규는 골밑에서 이들의 플레이를 지켜줬다. 두경민은 김종규를 이용해 2대2 플레이르 계속해 시도했다. 3쿼터 막바지 두경민과 김종규의 2대2 플레이로 득점을 올린 장면은 과거 경희대 시절을 연상시키는 듯 했다.

두경민은 “사실 합을 맞출 시간이 하루 밖에 없었다.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크게 맞추지 않아도 생각한다”며 “우리가 예전부터 잘 맞았다. 서로를 보지 않아도 어디에 있을지, 패스를 어떻게 줄지 다 알고 있다. 과거의 경험 덕분에 우리가 크게 합을 맞추지 않아도 잘 할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두경민은 현재 팀 상황을 두고 “내가 마지막으로 소화한 16~17시즌에 비해 지금은 개개인의 장점이 워낙 좋은 잘 하는 선수들이 많다. 그때는 버튼과 나를 위해 다른 선수들이 많이 희생했다”라며 “지금은 좋은 선수들이 많이 모여있다. 지금이 더 강하고, 재밌게 농구할 수 있는 상황이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김종규는 “버튼이 있을 때만큼 경민이가 퍼포먼스 보여준다면 당연히 희생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인터뷰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끝으로 두경민은 “지금 내가 공격적인 부분보다 수비에서 좀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는 생각은 하지만 고쳐나갈 부분이 훨씬더 많다”며 “그래도 뒷선에 종규나 오누아쿠, 그린, 호영이형까지 수비가 좋은 선수들이다. 형들과 종규를 믿고 좀 더 애기하면서 맞춰가면 좋아질 거라 믿는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인천│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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