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진정한 5G의 실현을 기다리며

[기자수첩] 진정한 5G의 실현을 기다리며

기사승인 2020-01-29 05:00:00

현재 5G의 한계는 명확하다. 5G 단독망이 아니라 LTE망을 사용하고, 양 끝단만 5G망을 사용하는 '반쪽 5G'이기 때문이다. 5G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이 때문에 5G 요금제를 사용하다 분통을 터뜨리기 일쑤다. 오히려 예전 LTE 요금제를 쓸 때가 더 나았다고 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현재는 LTE로 위치를 잡고, 위치가 잡히면 5G로 전환되느라 속도가 느려지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비싼 5G 휴대폰을 사용하는데 통신품질이 더 나쁘다는 박한 평가가 나오는 것이 이 때문이다. 

왜 이 상태인가? 우선 현 시점에서의 기술적 한계다. 아직 5G 장비들의 기능이나 호환성이 완전히 검증되지 않았고, 업계 기술표준도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여기에 5G 장비들이 고가여서 비용도 많이 든다. 둘째로 주파수가 짧은 5G의 특성상 5G 기지국도 더 개설해야 하는 것도 문제다. 이통3사는 5G 기지국을 부지런히 개설 중에 있다. 기지국을 더 늘리면 비용 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즉 기술의 한계와 비용 부담이 이통사가 속도 조절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때문에 위치를 잡을 때부터 5G로 잡는 '순수 5G'의 실현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순수 5G는 LTE망과 연동이 필요없기 때문에 위치를 잡는 순간부터 5G로 잡고, 모든 통신을 5G망에서 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기존 대비 통신 접속 시간이 2배 빠르고, 데이터 처리 효율이 약 3배 높다. 5G 시대의 차세대 서비스 활성화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순수 5G가 실현된다면 분명 소비자 입장에서도 환영할 만하다. 

최근에는 이통사들이 실제 운영중인 5G 기지국을 기반으로 순수 5G 통신 테스트에 잇달아 성공하고 있다. 기지국을 통째로 교환할 필요 없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도 순수 5G가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또 네트워크 슬라이싱과 모바일엣지컴퓨팅 등 5G 네트워크 기술도 실현되고 있다.

실제로 5G가 실현되면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등 5G 시대의 차세대 서비스 활성화가 가능해진다. 자율주행으로 손을 놓고도 운전을 할 수 있고, 하늘을 나는 '플라잉카'도 가능해질 수 있다.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을 의미하는 진정한 의미의 5G가 가능해진다는 이야기다. 

이통사들은 5G를 전 세계 처음 개통했듯이, '순수 5G'도 전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획득하기 위해 주마가편하고 있다. 다만 주의할 것이 있다. 전 세계 최초 개통 5G는 수식어일 뿐, 통신사의 의무는 통신을 실제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만족을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소비자가 서비스를 자유로이 쓰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여야 한다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 상반기에 처음으로 5G 서비스 품질평가를 실시해 소비자들이 실제 체감하는 5G의 현실을 짚어보기로 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통해 정확한 5G 서비스 정보를 제공하고, 통신사가 시장에서 5G 네트워크 투자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통신사가 진정으로 소비자를 위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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