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득표 수치 불일치 등으로 아이오와 경선 결과 발표 연기

美 민주당, 득표 수치 불일치 등으로 아이오와 경선 결과 발표 연기

기사승인 2020-02-04 17:34:00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 미국 민주당이 3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대선 후보 선출 절차에 들어갔지만, 득표 집계 과정의 수치 불일치 등으로 개표 결과를 발표하지 못하는 대참사를 빚었다.

민주당이 아이오와주 1678곳의 기초 선거구에서 코커스를 시작한 시각은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8시(한국시간 4일 오전 10시)였다.

지역별로 모여 애타게 결과를 기다리던 코커스 참석자들은 처음엔 결과 발표가 조금 늦어지나 하는 표정이었지만 한없이 시간이 흘러가자 경선 결과에 큰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며 의구심을 보였고 현장에서는 술렁거림이 일기 시작했다.

보다 못한 대선 주자들은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상태인데도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찾아와 결과도 모른 채 연설을 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민주당은 오후 11시30분경이 되서야 성명을 통해 “세 가지 유형의 결과가 일치하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집계 과정에서 공표 대상 항목 간 수치가 맞지 않아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해킹이 있었던 것이 아니고, 자료가 온전히 남아 있어 결과를 추가로 보고하는 데 시간일 걸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이날 코커스를 ▲1차 투표 결과 ▲1차 투표와 2차 투표 합산 결과 ▲후보별 할당 대의원 수 등 3가지 유형으로 나눠 발표하기로 했는데, 이 세 항목의 수치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민주당은 1차 투표에서 15%의 득표율을 올리지 못한 후보를 지지한 당원을 대상으로 2차 투표를 해 15%를 넘은 다른 후보를 지지하도록 한 뒤 이 결과까지 합산해 득표율을 산정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진영은 바로 조롱을 보냈다. 트럼프 재선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인 브래드 파스칼은 민주당의 개표 발표 지연은 "역사상 가장 엉성한 열차 사고"라며 " 절차의 공정성을 의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조롱했다.

언론들도 “민주당이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아무런 결과가 없는 알을 낳았다”(AP통신) “코커스의 밤에 벌어진 난장판은 아이오와에서 아무 승자도 없도록 만들었다”(CNN) 등 이번 사태를 비꼬았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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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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