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 최근 3년간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력단절 여성들은 여전히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가족부는 만 25~54세 대한민국 미혼·기혼여성 60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실태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13년, 2016년에 이어 세 번째로, ▲경력단절 경험 ▲경력단절 당시와 재취업 후의 일자리 ▲구직 활동과 취업의사 ▲경력단절예방과 재취업지원에 필요한 정책 등이 조사됐다.
조사에 참여한 만 25~54세 여성 가운데 3명 중 1명(35.0%)은 결혼을 비롯해 임신·출산, 양육, 가족 돌봄 등으로 경력단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6년(40.6%) 조사 보다 5.6%p 줄어든 수치다. 구체적으로, 경력단절을 처음 경험한 나이는 평균 28.4세, 경력단절 이후 다시 일자리를 얻기까지 걸린 시간은 7.8년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을 경험한 시점은 첫 출산 이전이 56.9%, 출산 후 첫 해가 23.2%이었다.
출산전후휴가와 경력단절을 연계한 문항도 조사에 포함됐다.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 중 출산전후휴가를 사용한 여성은 37.5%, 육아휴직은 35.7%으로 파악됐다. 이는 2016년보다 각각 14.4%p, 20.4%p 증가한 수치다. 다만, 육아휴직 사용의 경우, 휴직기간이 끝나고 직장으로 복귀한 여성의 비중은 절반에 못 미치는 43.2%로 나타났다. 경력단절여성들이 재취업 시에 경험한 어려움으로는 ‘자녀 양육으로 인한 구직활동시간 확보 부족’(22.8%)이 가장 많이 꼽혔다.
경력단절 후 재취업시 임금에 변화도 파악됐다. 재취업한 경력단절여성의 첫 월 임금은 191만5000원으로, 경력단절 이전 임금인 218만 5000원의 87.6%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2016년 당시 경력단절 전후 임금비율 87.1%였던 것에 비하면 소폭 개선된 양상이다. 아울러 현재 취업자 중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의 임금은 206만 1000원으로, 직장 생활을 지속한 여성임금 241만 7000원의 85.3% 수준에 그쳤다.
경력단절을 겪지 않은 여성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자신의 직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의 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생활을 지속한 여성 가운데 가장 많은 응답자들이 ‘(나의 일이)지금 힘들어도 미래 발전이 있는 일이어서’(38.4%)라고 답했다. 뒤이어 ‘가족구성원의 양육지원’(25.8%),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서’(15.9%) 순이었다.
한편, 비취업여성들이 정부에 가장 바라는 정책은 ‘일-생활 균형이 가능한 기업 문화 조성 지원’(36.0%)이다. 또한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34.2%), ‘정부 지원 일자리 확대’(25.9%)에 대한 요구도 컸다. 일하는 여성들의 정책 수요로는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 확충‘(33.6%)이 가장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연근무제 도입과 확대’(32.1%), ‘지속적 능력개발을 위한 경력개발 프로그램 지원’(26.5%) 등도 이어졌다.
이정옥 장관은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한 고부가가치 직종 훈련 확대, 30-40대 중점 사례관리 서비스 운영 등을 통해 경력단절여성이 다시 일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