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정치권에 불고 있는 ‘통합’, ‘창당’ 바람이 2월 임시국회 개의에 맞춰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에 4·15총선 전 20대 마지막 임시국회가 새롭게 태어나는 정당들의 존재감 확보를 위한 행동들로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먼저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을 중심으로 보수진영이 통합신당인 ‘미래통합당’이 17일 공식 출범을 할 예정이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갖고 정계에 공식적인 행보에 나선다.
통합당의 의석은 전체 국회의석 300석 중 한국당 의석 105석과 새보수당 의석 7석, 전진당 의석 1석이 합쳐진 총 113석을 차지해 제1야당의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약칭은 ‘통합당’이며, 당의 대표색은 ‘밀레니얼 핑크’다.
통합당 지도부는 합당과정에서의 합의에 따라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김재원 정책위의장, 조경태·정미경·김광림·김순례·신보라 등 8명의 한국당 최고위원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여기에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이준석 새보수당 최고위원, 김영환 전 의원과 김원성 전진당 최고위원 등 4명이 최고위원으로 합류한다. 다만 당초 통합에 참여하기로 한 600여개 시민사회단체 중 일부는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 과정에서 탈퇴를 선언했다.
공천관리위원회도 한국당의 공관위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공관위원 구성과 관련해서는 추가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달 말께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실무적 논의는 출범 후 계속해서 논의해 구체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반면 호남 기반의 옛 국민의당 계열 3당인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의 합당여부는 ‘안개’ 속에 머물러 있다. 당초 이날까지 결론을 내기로 했던 ‘민주통합당’ 창당여부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거부로 좌초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호남 신당의 창당은 결코 새로운 일이 될 수 없다. 선거편의를 위한 지역주의는 선택이 될 수 없다”면서 “합의문 추인은 신중한 문제이고, 폭넓은 국민·당원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판단 하에 최고위에서의 심사를 보류했다”고 했다.
사실상 사흘 전 3당 대표자들 간 합의에 의해 작성한 합의문을 거부한 셈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현 대표 3인이 구성하는 공동 지도부의 임기를 오는 28일까지라고 당헌 부칙에 담는다’는 조항에 대한 거부감의 드러낸 것이라는 풀이를 내놓기도 했다.
이에 이날 통합을 결정하기로 했던 호남3당 합당은 재논의가 불가피해졌다. 이에 통합에 동의한 3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합동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통합 논의와는 별개로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는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대안신당은 통합 합의문을 최고위 의결로 추인할 것”이라며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더 지체하는 것은 피로감을 넘어 불신감만 높이고, 통합 시너지도 발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주말 3당과 무소속 의원들이 참여하는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20명 이상의 의원 서명이 이뤄졌다”며 “오늘 합동 의총에서 교섭단체 명칭을 확정하고, 대표 의원을 결정해 국회사무처에 신고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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