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정부가 약국과 농협 하나로마트, 우체국 등 공적판매처를 통해 ‘보건용 마스크’를 28일부터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물량이 점차 확대된다면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마스크 가격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마스크의 평균 가격은 1장당 3000~4000원대를 웃돌고 있는데, 약국 등에서는 이의 절반 수준으로 가격을 낮추기로 했다.
이날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약사회는 이날 전국 약국에 판매되는 공적 마스크의 권고 가격을 1500원선으로 정하고 전국 약국에 이같은 마스크 판매 관련 가이드라인을 전달했다. 농협중앙회도 이날부터 하나로마트에서 판매되는 마스크 판매가격을 제품에 따라 770~1980원으로 잠정 결정했다. 계약분에 따라 가격책정이 달라지기 때문에 추후 가격이 오르거나 내릴 수 있다는 것이 농협 측의 설명이다.
약사회의 권고가격이 판매가격으로 이어질 경우 전국 약국에서 62.5%(-2500원) 저렴한 가격에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다. 농협에서는 최대 81%(-3230원) 저렴한 가격에 마스크를 살 수 있다.
약사회 관계자는 “1500원은 어디까지나 권고가격일 뿐 인건비나 유통비를 고려해 조금 높은 가격에 팔 수 있고 더 싸게 팔 수도 있다”며 “실제 약국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시중 약국에서 결정하는 것으로 판매가격을 강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약사들 대부분이 공중보건의료기관으로서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데 의견이 모아져 현재 마스크 가격보다는 싼 가격에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농협 측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마진 없이 매입가격 그대로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농협 관계자는 “마스크 종류가 워낙 다양하고 제조사별로도 차이가 있다보니 마스크를 싼 것은 770원에서 비싼 것은 1980원에 매입했다”며 “판매가격은 매입원가 그대로이며 유통비 등도 포함하지 않은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도 마스크 가격이 안정되고 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가격동향 점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마스크 판매 가격은 생산자에게 구입한 매입 단가에서 운송비 등을 부과해 시중가에 비해서 저렴한 수준으로 공급될 것”이라며 “정부도 국민들이 적정한 가격으로 마스크를 살 수 있도록 가격동향에 대해서도 점검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마스크 공급도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보도에 따르면 의약품 전문 유통업체 지오영 컨소시엄(지오영)은 27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2만4000여개 약국에 매일 110만개의 마스크를 공급할 수 있는 물량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방 소재 약국의 경우 27일 저녁부터 마스크가 배송되기 시작했으며 이날부터 판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수도권 소재 약국에는 이날 오후부터 배송이 시작될 전망이다. 순차적으로 공급이 이뤄지기 때문에 늦어도 29일 오전에는 전국 모든 약국에서 반값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약사회와 지오영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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