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집단 사직' 포항의료원 노조 "간호사 사지로 몰릴 때 의료원·시는 뭐했나"

'간호사 집단 사직' 포항의료원 노조 "간호사 사지로 몰릴 때 의료원·시는 뭐했나"

기사승인 2020-03-02 15:08:09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포항의료원 간호사 16명이 집단사직한 가운데 포항의료원 노동조합이 입을 열었다.

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포항의료원분회(이하 분회)는 2일 성명을 내고 “간호사들이 사지로 내몰리다 결국 사직을 선택할 때 포항의료원장과 경북도지사는 무엇을 했느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분회는 성명을 통해 “포항의료원은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140여명이 입원해있다. 한 달 전부터 포항의료원의 간호사들은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장례식장에서 생활하면서 일하고 있다. 별도 숙소를 배정받기도 전에 현장에 투입되어 일부 간호사는 자비로 의료원 앞 원룸을 얻어 생활하고 있는 지경이다. 혹여나 가족들을 감염시키지 않을까 하는 염려에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이 악물고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 이들에게 포항의료원과 경북도는 무엇을 해주었는가. 경북일보에 따르면 이철우 경북지사는 2월 29일 포항의료원 등의 현장을 방문하며 코로나19 대응 진두지휘를 했다고 한다. 도대체 무엇을 지휘하였는가. 집단사직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간호사들에게 손가락질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희생정신과 직업윤리로 노동자들을 사지로 내모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치료와 간호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의료원과 관계부처가 할 일”이라며 “ 경북도에서 15명을 지원해 전담병동 운영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 한다. 이런 돌려막기의 대처가 간호사들을 현장에서 떠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분회는 “지금 해야할 것은 음압병동 앞에서 사진찍고 있을 것이 아니라 간호사들의 이야기를 듣고 현장을 바꾸는 것이다. 포항의료원장과 경북도 등의 관계부처는 노동자들이 제대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인력지원, 시설지원 계획 등을 당장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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