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프로농구연맹(KBL)이 4주간 리그 일정을 중단한다.
무관중으로 리그를 진행하던 KBL은 지난 1일 전주 KCC 농구단 숙소인 전주 라마다 호텔 투숙객 중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리그를 잠정 중단했다. 이후 KBL은 2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긴급이사회를 열어 오는 28일까지 리그 일정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국내에서 열리는 프로 스포츠 종목 가운데 코로나19에 대비해 가장 먼저 리그 중단을 결정한 KBL이지만, 걱정해야 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재개 날짜가 불투명한 것이 첫 번째다. KBL은 29일부터 다시 리그를 재개할 예정이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이 또한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 진행 상황을 지속 점검해 일정을 조정할 예정이지만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황이다.
이인식 KBL 사무총장은 “코로나19 호전에 대한 정확한 가이드라인은 없다. 일단, 최소 무관중 경기로 진행이 됐을 때 현장에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 서는 경우를 ‘호전’이라고 보고 있다”며 “우리의 자체적인 판단도 있겠지만, 정부의 경보 단계가 낮아지는 시점을 비롯해 문체부와의 협의, 또한 다른 스포츠의 동향, 각 구단들의 의견 등 계속해서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할 사안이다”고 말했다.
외국 선수 문제도 심각하다. KBL은 외국 선수 의존도가 심한 리그다.
이미 바이런 멀린스, 앨런 더햄(이상 부산 kt), 보리스 사보비치까지 3명의 선수가 팀과 계약을 해지하고 리그를 떠났다. 이외에도 상위권 구단의 외국 선수 2명이 팀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이외에도 몇몇 구단에서 외국 선수 이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사무총장은 “현재 2개 구단에서 3명이 현재 빠져나간 상황이고, 다른 구단도 일부 움직임이 있는 걸로 파악했다”며 “외국 선수 문제는 상당히 예민한 문제라 각 구단이 책임을 지고, 자율에 따라 결정하는 방안으로 논의됐다”고 언급했다.
리그가 재개될 시, 상황에 따라 구단은 외국 선수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을 마주할 수 있다. 남은 4주 동안 외국 선수들을 설득하는 것이 구단의 주요 숙제가 됐다.
또 연맹은 기존에 예정된 리그 종료일(5월10일)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정규리그를 그대로 소화한다면 플레이오프는 일정 단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플레이오프 경기 수를 줄일 시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와 6․4강 플레이오프(5판 3선승제)는 각각 5판 3선승제와 3판 2선승제로 줄어든다. 연맹은 상황이 더욱 악화될 시 챔피언 결정전을 3판 2선승제, 6강과 4강 플레이오프는 단판 경기로 치르는 상황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사무총장은 “플레이오프는 현재 5-5-7 방식인데 3-3-5로 할 것인지 1-1-3으로 할 것인지는 추후 이사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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