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거부하며 난동을 부렸던 대구시 신천지 교인이 조현병 환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대구광역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인 신천지 대구 교회 교인 A씨는 전날인 8일 오후 8시 20분쯤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된 경북대학교 기숙사 건물로 옮겨지던 중 입소를 거부하며 소란을 피웠다.
당초 대구시, 119구급대와의 통화에서 A씨는 생활치료센터에 입소를 동의했었다. 그러나 경북대학교 기숙사 건물 앞에 도착하자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방역당국은 A씨를 대구의료원으로 다시 옮겼지만, 병실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A씨가 간호사의 머리를 잡아당기고, 이송요원 등에서 떨어져 나와 한참 소란을 피운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대구시가 환자의 가족을 통해 병력을 확인한 결과 A씨는 조현병을 앓던 환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환자의 조현병 병력을 파악했다. 환자의 남편 분이 10년전 조현병 치료받았고 괜찮아져서 오랫동안 약을 복용하지 않았다고 전해왔다. 최근 자가격리 기간 길어지면서 조현병 증상이 나타났다고 말씀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환자가 1시간 동안 실랑이를 벌인 상황이며, 보이지 않는 곳으로 도주한 것은 아니다. 경찰과 소방관의 제재 범위에 있었다. 다만 방호복을 입지않은 경찰이 제재할 수 없기 때문에 방호복 입던 소방관이 설득해서 구급차 안으로 넣었다. 경찰이 임무를 충실히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이번사례 겪으면서 조현병을 앓거나 앓는 환자 중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나올경우,이분들을 위한 별도의 병원 공간을 빨리 확보해야겠다고 판단했고, 병원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시는 A씨에 대해 업무방해 및 폭행,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에 대한 법적 검토를 거쳐 고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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