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르브론 제임스의 활약이 멈출 줄 모른다.
한국 나이로 37세인 제임스는 2003년 미국프로농구(NBA)에 데뷔해 프로 생활 17년차에 접어들었다. 같은 시기 드래프트에 뽑힌 선수 중 현역으로 활동하는 선수는 제임스를 포함해 카멜로 앤써니(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카일 코버(밀워키 벅스) 뿐이다. 운동 선수로는 황혼기를 맞이할 시기지만, 그는 여전히 미국프로농구(NBA) 내에서 정상급 선수로 활약 중이다.
제임스는 지난해 LA 레이커스로 이적하면서 실패를 맛봤다. 사타구니 부상으로 인해 데뷔 후 한 시즌 최소 경기(55경기)를 소화했다. 소속팀 레이커스는 서부 10위에 머물면서 르브론은 15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했다.
제임스는 올 시즌 이를 갈고 나왔다. 현재까지 60경기에 출전해 평균 25.7득점 7.9리바운드 10.6어시스트라는 괴물같은 성적을 내고 있다.
최근에는 물이 더 올랐다.
제임스는 지난 7일 리그 전체 1위인 밀워키 벅스를 상대로 37득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113대 103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3만3993점을 기록 중이었던 제임스는 3만4000점 고지를 밟았다. 현재 NBA 득점 랭킹 3위인 제임스는 카림 압둘 자바(3만8387점), 칼 말론(3만6928점)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후 지난 9일에는 지역 라이벌 LA 클리퍼스전에서 28득점 7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올리며 앤써니 데이비스(30득점 8리바운드)와 함께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클리퍼스를 상대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제임스는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클리퍼스전 첫 승을 올렸다.
제임스는 지난주 3경기에서 평균 29득점 7.3리바운드 10.3어시스트를 기록해 3월 1주차 ‘이 주의 선수’에 선정됐다.
소속팀 레이커스도 르브론의 활약에 힘입어 49승 14패로 서부 컨퍼런스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제임스는 리그 정상급 빅맨 앤써니 데이비스와 함께 팀을 이끌면서 레이커스를 7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로 올려놨다.
정규리그 MVP 수상 판도도 바뀌는 모양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MVP 레이스는 밀워키의 아데토쿤보의 독주 체제로 굳혀지는 듯 했으나 최근 제임스가 엄청난 활약을 하며 위협 중이다. 또 아데토쿤보가 최근 무릎 부상으로 2주 가까이 결장하게 되면서 상황이 오묘해졌다. 두 선수의 소속팀 성적에 따라 MVP 향방이 갈려질 수 있는 상황. 현재 레이커스와 벅스의 승차는 3경기 밖에 나지 않는다.
데이비스는 “제임스는 모든 걸 다 잘하는 선수다”라며 “전 세계에 자신이 최고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그가 MVP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우리의 지난 2경기를 보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매체들도 제임스의 MVP 수상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제임스는 MVP 수상에 대해 “그것은 정말 내게 아무런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 지금껏 단 한 번도 '올 시즌, MVP가 될 거야'라고 생각한 적 없다”며 “내 목표는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는 거다. 이런 생각이 나를 몇 번의 MVP로 만들었다”고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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