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공적 마스크가 도입되자 마스크의 온라인 가격이 상승했다. 정부 개입이 시장에 일시적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중앙일보는 통계청의 ‘마스크 가격 동향’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약국·마트·편의점 등 전국 16개 시·도 155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한 KF94 규격 마스크 평균 가격은 지난달 6일 2419원에서 지난 10일 1871원으로 22.7% 내렸다. 반면 소셜커머스와 같은 온라인 시장에서 마스크 가격은 같은 기간 52.6% 올랐다.
특히 온라인에서 마스크 가격은 정부가 마스크 5부제를 실시한 이후 대폭 상승했다. 매체는 온라인으로 공급되던 100여 종의 제품이 30여 종으로 줄어들었고, 평일에 약국에 줄을 설 시간이 없는 직장인들이 온라인 구매처로 몰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학계에서는 가격 상한선이 설정됐을 때 암시장이 형성되는 현상과 유사한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마스크 수요가 여전히 높지만, 오프라인에서는 공적 마스크의 가격이 1500원으로 묶여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거래가 자유로운 온라인 시장에서 마스크 가격이 요동쳤다는 것이다.
한편, 매체에 따르면 방역 효과가 떨어지는 KF80 마스크가 KF94 마스크의 가격을 역전하는 현상도 관찰됐다. 지난달 19일 이후 KF80 마스크의 온라인 가격이 KF94 마스크를 앞섰으며, 이달 7일 기준 KF94 마스크보다 3175원 더 비싸게 팔렸다.
이는 마스크 품귀현상이 지속돼 방역 효과에 상관없이 가격이 형성되는 일시적 이상 현상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하면서 방역 효과가 낮더라도 호흡에 불편감이 적은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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