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코로나바이러스-19(이하 코로나19)의 치료제 개발에 18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회장은 12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질병에 대한 치료제가 나오려면 통상적으로 18개월이 걸린다”며 “동물 대상의 전임상부터 사람 대상의 임상시험 1상·2상·3상까지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는 상태에서 감염이 계속 확산하고 있어 시급성이 높으므로, 셀트리온은 이 시점을 6개월 뒤로 앞당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요 기간을 단축시키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 서 회장은 ▲인력 투입 ▲공정 최적화 ▲식약처 협업 세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연구개발에 기존보다 투입되는 인력을 늘리고, 임상시험과 약품 생산에 필요한 설비 마련에 들어가는 시간을 단축하면서 전임상을 신속히 마치기 위해 식약처와 협의를 시도해보겠다는 것이다. 그는 “물론 이같은 방법은 평상시 채택하는 정상적인 프로세스는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서 회장은 회사가 개발 중인 치료제는 향후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임상시험은 1상에서는 20~50명, 2상에서는 100~200명, 3상에서는 500~1000명 대상으로 진행된다”며 “코로나19 확산의 시급성을 고려해 임상 규모를 대폭 확대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상시험에 더 많은 환자들이 참여해 약품을 투여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한편,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비용에 대해 그는 “개발을 완료해 제품으로 출시하기까지 3000억 이상의 비용이 투자돼야 할 것”이라며 “거대한 비용이기 때문에 회사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하는 동시에 국책사업에도 지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현재 질병관리본부 국책사업 ‘2019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치료용 단일클론 항체 비임상 후보물질 발굴’ 과제에 지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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