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학교 '사상 첫 4월 개학'…대입일정 조정 검토

전국 학교 '사상 첫 4월 개학'…대입일정 조정 검토

기사승인 2020-03-17 17:16:35

[쿠키뉴스] 민수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2주일 더 연기됐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국 학교 개학을 4월6일로 연기한다”며 “감염병 상황에 따라 휴업 시기를 연장하는 등 개학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밀집도가 높은 학교 내에서 감염이 발생할 경우 가정과 사회까지 확산될 위험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판단이 근거다. 유 부총리는 “정부도 코로나19가 하향 국면에 접어들고 있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이번 개학 추가 연기를 계기로 다시 한번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국민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전국 학교 개학일이 총 5주일 미뤄지게 됐다. 교육부는 학교 개학을 지난달 23일 1주일 미뤘다가 이달 12일 2주일 더 미뤘다. 이날 발표는 3차 개학 연기(3차 휴업 명령)다.

정부가 학교 개학을 한 차례 더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은 코로나19 미성년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만 19세 이하 미성년 확진자는 이달 7일 379명, 9일 447명, 11일 480명, 13일 498명, 15일 510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개학 연기로 어린이집과 유치원, 각급 학교의 학사 일정이 조정된다. 교육부는 이날 개학 연기에 따른 학교 현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사일정과 방역 관리에 관한 지침을 발표했다. 각 시·도 교육청과 학교에 개학 연기 4∼5주차에 휴업하는 일수인 열흘을 법정 수업일수(초중고 190일, 유치원 180일)에서 감축하라고 권고했다. 또 줄어드는 수업일수에 비례해 수업시수(이수단위)도 감축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입시 일정을 전반적으로 순연할지는 4월쯤 결정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가늠이 어렵기 때문이다. 6월 모의평가도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 교육부는 “실현 가능한 여러 대입 일정 변경(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학교 방역에는 추가 예산을 투입한다. 추가경정예산 정부 예산안에 편성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2534억원이 긴급돌봄 지원, 마스크·손세정제 등 방역 물품 준비, 온라인 학습 운영 등에 활용되도록 시·도 교육청과 협의하기로 했다.

개학 연기 기간에 각 학교는 원격 학습을 운영한다. 교사들은 휴업 3주차인 이번 주(∼3월 20일)에는 온라인 학급방을 통해 학습 콘텐츠와 일일 학습 방법 등을 안내한다. 휴업 4주차(3월 23일 이후)부터는 휴업 종료 후 정상 수업 운영을 고려해 정규 수업처럼 체계적인 교과학습 프로그램과 과제·피드백을 제공한다. 교육부는 정보소외계층 학생에게 컴퓨터·인터넷비를 지원하고, 학교가 보유한 스마트기기를 학생이 대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개학이 연기되는 동안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긴급돌봄은 오후 7시까지 계속 제공한다. 어린이집도 긴급 보육을 계속 실시한다.

유 부총리는 "앞으로 2∼3주간에 국민의 협조가 꼭 필요하다. 더 적극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 참여가 학교 휴업을 단축할 유일한 방법"이라면서 "힘들고 불편하지만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갖고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해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라고 말했다.

min@kukinews.com

민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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