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안동·예천 국회의원 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생각

[기자수첩] 안동·예천 국회의원 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생각

기사승인 2020-03-27 15:17:04

[안동=쿠키뉴스] 권기웅 기자 = 보수의 심장, 보수의 텃밭. 대구·경북에서도 보수의 가치가 가장 깊게 뿌리박힌 안동과 예천. 성씨문화와 종가문화 등 전통문화를 이어오는 곳. 문중 정치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지역. 사실상 ‘살인’만 아니면 보수정당 후보자가 득세하는 지역인 이유다.

파란도 있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으로 진보로의 표심이 크게 움직였다. 당시 안동시장 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무소속, 민주당에 이어 3등에 머무른 사례는 보수의 텃밭에서 진보가 세를 과시한 보기 드문 사건으로 여운을 남겼다.

물론 무소속이 보수에서 빠져나와 표심을 갈랐고,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자에 대한 평가가 그리 좋지 않았던 것은 고려할 변수였다. 보수와 보수가 싸우니 진보는 별다른 조건 없이 지역민의 표심을 얻었다. 보수 대통령의 몰락도 그 표심을 더욱 자극했다.

제21대 국회의원 안동·예천선거도 지난 지방선거와 비슷한 구도로 잡혔다. 전 자유한국당인 미래통합당과 무소속 2명, 민주당 후보의 4자 대결구도는 어쩌면 지금 보수가 지난 지방선거보다 더 힘든 싸움을 이어가야 할 상황이다.

안동·예천의 보수표심은 3갈래로 나뉜다.

민주당 후보가 열심히 움직여 30%를 웃도는 표심을 얻는다면 승리를 조심스럽게 가늠할 수 있다.

안동·예천에 기본적으로 깔린 민주당 표심은 약 ±20%로 봐 왔다. 현재 55% 달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한다면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어림없는 이야기가 아닌 셈이다.

게다가 보수정당을 통해 당선된 바 있는 현 안동시장의 민주당 입당설은 보수의 참패를 더욱 부추긴다. 이미 민주당 측에서 안동시장의 입당을 강력하게 추진한다는 소문이 지역사회에 널리 퍼졌다.

더 큰 문제는 미래통합당 후보가 끊임없이 정체성을 의심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문빠’, ‘낙하산 공천’ 논란 등으로 계속해 공격받는다. 진보 쪽의 표심은 부동층이란 걸 잘 아는 무소속 후보들은 그 공격을 멈추지 않고 보수표심의 이반을 도모한다. 그들도 미래통합당, 바른미래당에 소속된 보수였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지역 정가는 보수의 텃밭에서 진보의 승리를 조심스럽게 점치는 실정이다.

어느 쪽으로 표심이 움직일지는 안동·예천 유권자의 마음이다. 단 지금까지는 민주당이 아주 좋은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코로나19로 어지러운 정국, 유권자의 혜안이 묻어난 선택을 기대해 본다.

zebo15@kukinews.com

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
권기웅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