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의예지 논하는 아이돌…TOO “동양적 가치 보여줄게요” [들어봤더니]

인의예지 논하는 아이돌…TOO “동양적 가치 보여줄게요”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0-04-01 17:20:35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동양적 가치관의 중심은 마음의 근원을 찾아가는 ‘내적 수양’에 있습니다. 그래서 동양사상의 중심은 서양의 신 같은 초월적인 존재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세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 인간에게 있다고 합니다.”

인문학 강의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 10인조 보이그룹 TOO는 1일 오후 6시 데뷔음반 발매를 앞두고 진행된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 즉 ‘하트뮤직’을 지향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서양의 음악으로 동양적 가치관을 전하는 아이돌’이라는 전무후무한 세계관이 만들어 낸 풍경이다.

△ “데뷔 준비하며 가장 꿈꿨던 순간”

TOO는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투 비 월드클래스’(To Be World Klass)로 선발된 팀이다. 프로그램 기획 당시 한국·일본·중국·홍콩 등 아시아 지역 연습생들로 이뤄진 ‘다국적 그룹’을 목표로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멤버 모두 한국인으로 이뤄졌다. CJ ENM 산하 레이블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가 제작과 마케팅을, n.CH엔터테인먼트가 매니지먼트를 맡는다.

쇼케이스 무대에 오른 멤버들은 “아이돌을 준비하면서 가장 꿈꿨던 순간이 지금”이라고 말했다. 이날 쇼케이스는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장 취재진 없이 진행됐지만, 멤버들은 감격에 겨운 얼굴이었다. 타이틀곡 ‘매그놀리아’(Magnolia) 무대를 마친 멤버 경호는 “우리가 가진 기대와 그간 연습했던 나날들을 보여드린 것 같아서 기쁘고 만족스럽다”며 미소 지었다.

△ “데뷔음반은 ‘인’(仁)에 관한 이야기”

팀 이름 ‘TOO’는 ‘텐 오리엔티드 오케스트라’(Ten Oriented Orchestra)의 줄임말로, ‘10가지 동양의 가치관을 지향하는 오케스트라’를 뜻한다. 멤버 각각이 인(仁) 묵(墨) 예(禮) 덕(德) 의(義) 생명(生命) 지(知) 수(數) 신(信) 심(心) 등 10가지 동양적 가치관을 상징한다. 

데뷔음반 ‘리즌 포 비잉: 인’(REASON FOR BEING: 仁)은 ‘인’을 상징하는 멤버 제이유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TOO가 이상향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제이유는 “어질고 자애로운 마음을 가진 저와 우리 TOO 멤버들이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관심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음반은 ‘유투피아’(uTOOpia) 버전과 ‘디스투피아’(disTOOpia) 버전으로 발매된다. 이상향과 반(反)이상향을 나타내는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에 TOO를 합성한 이름이다. 민수는 “TOO의 두 가지 매력을 만날 수 있는 음반”이라고 귀띔했다. TOO는 이번 음반을 시작으로 ‘리즌 포 비잉’ 시리즈를 이어갈 예정이다.

△ “롤모델은 신화, 목표는 신인상”

문화계 ‘공룡기업’으로 불리는 CJ ENM 산하 계열사가 제작에 참여했지만 TOO의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TOO 선발 과정을 다룬 ‘투 비 월드 클래스’는 Mnet ‘프로듀스X101’의 투표 조작 논란이 불거진 직후 방송돼 시청자들에게 외면당했다. 데뷔 멤버로 뽑혔던 한준이 무단이탈 및 사생활 스캔들로 팀에서 방출되는 일도 있었다. 한준의 빈자리를 재윤이 채우면서 지금의 TOO가 완성됐다.

하지만 멤버들은 의연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데뷔음반 활동과 더불어 Mnet 경연 프로그램 ‘로드 투 킹덤’에도 출연해 자신들의 매력과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지수는 롤모델로 그룹 신화를 꼽으면서 “우리도 ‘장수돌’ 유명한 신화 선배님들처럼 오래오래 가고 싶다”고 말했다. 찬은 활동 목표에 관한 질문에 “신인의 패기로 말씀드리자면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고 싶다”고 답하며 각오를 다졌다.

wild37@kukinews.com / 사진=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n.CH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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