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들은 왜 ‘천사와 악마’가 됐을까 [들어봤더니]

(여자)아이들은 왜 ‘천사와 악마’가 됐을까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0-04-06 18:51:32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그룹 (여자)아이들이 6일 오후 6시 공개한 신곡 ‘오 마이 갓’(Oh My God)의 뮤직비디오는 흑과 백의 대비로 이뤄져 있다. 흑은 악마를, 백은 천사를 상징한다. 노래에서 (여자)아이들은 끊임없이 흑과 백 사이를 방황한다. 이들은 ‘오 마이 갓’에 “남들이 나를 악마라고 생각해도 나는 나의 순수한 마음을 따르겠다”는 다짐을 담아냈다. 이날 오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만난 (여자)아이들 멤버 소연이 들려준 얘기다.

△ “나 자신을 믿는 것만으로도 당당해질 수 있다”

‘오 마이 갓’은 (여자)아이들의 세 번째 미니음반 타이틀곡이다. 이번에도 소연이 작사·작곡·편곡에 참여해 어반 힙합 풍의 음악을 만들어냈다. 몽환적이면서도 강렬한 사운드, 노래의 주요 구간마다 리듬이 변하는 다이내믹한 구성이 특징이다. 평소 만화책을 즐겨 읽는다는 소연은 이세계(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는 다른 세계)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에서 영감을 얻어 이 곡을 썼다고 한다. 

Mnet ‘퀸덤’에서 선보인 ‘라이언’(Lion)이나 지난해 발표한 ‘어-오’(Uh-Oh)에서 주체적인 여성 서사를 보여줬던 (여자)아이들은 신곡 ‘오 마이 갓’에서도 자신들만의 당당함을 노래한다. 소연은 “나는 나를 믿는다, 나 자신을 믿는 것만으로도 당당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매혹적인 ‘그녀’(She)를 거부하며 혼란스러워하다가도, 끝내 그를 인정한다는 이 곡 가사에서, ‘그녀’는 결국 (여자)아이들 자신과 다름이 아니다.

△ “‘퀸덤’, 하나도 안 힘들었어요”

걸그룹으로선 흔치 않게 ‘셀프 프로듀싱’이 가능한 덕분일까. (여자)아이들은 언제나 복잡하고 입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노래해왔다. 특히 이런 역량은 지난해 방송한 ‘퀸덤’에서 빛을 발했다. 소연의 지휘 아래 (여자)아이들은 음악에 탄탄한 이야기를 입혀 여러 콘셉트를 시도했다. 소연이 자신에게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는 마지막 미션곡 ‘라이언’은 메시지의 힘을 인정 받아 제17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팝 노래상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멤버들은 2개월여 간의 ‘퀸덤’ 여정이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우기는 “‘퀸덤’은 우리를 알릴 수 있었던 기회”라면서 “생각보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서 행복했다”며 미소 지었다. 소연은 “신인인데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선배님들과 함께 촬영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 “미국·유럽 투어 연기…1위하면 온라인 팬미팅”

애초 (여자)아이들은 지난달 미니 3집을 내고 이달부터 미국과 유럽 주요 도시를 도는 월드투어를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퍼지면서 컴백이 미뤄졌고 투어 또한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미연은 “아쉽지만 무엇보다 건강이 최우선”이라며 “전세계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상황이 나아져서 얼른 네버랜드(팬클럽)를 만나고 싶다”고 소망했다.

국내 음악방송도 관객 없이 진행되기가 벌써 수 개월째. 비록 팬들과 얼굴을 마주하진 못해도 (여자)아이들은 온라인으로나마 팬미팅을 열고 싶다고 말했다. 소연은 “만약 ‘오 마이 갓’이 음원 차트에서 1위한다면 온라인 팬미팅을 열겠다”고 약속하면서 “데뷔 후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해본 적이 아직 없는데, 이번에 1위를 해서 그 기쁨을 네버랜드와 함께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wild37@kukinews.com /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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