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탐구] 최강창민 ‘초콜릿’ - 어른의 맛

[집중탐구] 최강창민 ‘초콜릿’ - 어른의 맛

최강창민 ‘초콜릿’ - 어른의 맛

기사승인 2020-04-10 08:00:00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인생의 절반을 연예인, 그것도 아시아를 대표하는 ‘톱 아이돌’로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그룹 동방신기 멤버 최강창민은 소속사가 자체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지난 17년을 “‘어떤 음악을 해야겠다’ 혹은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줘야겠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비로소 나 스스로를 만들어갈 수 있는 시기”라고 돌아봤다. “내가 가진 것들을 잘 표현해야겠다는 다짐”을 담았다는 그의 첫 솔로음반 ‘초콜릿’(Chocolate)을 키워드로 살펴본다.

 

■ 개요

발매일: 2020년 4월6일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
타이틀곡: ‘초콜릿’
특징: SM 대표 작곡가 유영진과 에프엑스·샤이니·슈퍼엠 등과 작업했던 덴마크 작곡가 토마스 트롤슨의 협업

■ 키워드 탐구

어른의 맛: 최강창민은 ‘초콜릿’이라는 단어에서 욕망을 읽었다고 한다.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곁에 있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먹게 되는 중독적인 이미지”를 “마음에 드는 이성과 만나고 싶다는 마음”으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초콜릿엔 사랑하는 감정을 느낄 때 분비되는 페닐에틸아민이라는 물질도 소량 들어가 있어 ‘사랑의 음식’으로도 불린다. 덕분에 1990년대에는 순정 만화를 재현한 듯한 초콜릿 CF들이 나와 인기를 끌기도 했다. 반면 최강창민의 ‘초콜릿’에선 ‘어른의 맛’이 난다. 부드럽게 스미는 밀크 초콜릿보단 위스키나 꼬냑 등 술이 들어간 초콜릿에 가깝다. 위험하리만큼 강렬하고 매혹적인 분위기가 돋보여서다. “보컬 폭을 잘 보여드릴 수 있는 멜로디”라는 최강창민의 설명처럼, ‘초콜릿’에선 오페라 풍의 도입부부터 낮은 음성의 랩까지, ‘공기 반 소리 반’의 창법부터 날카로운 금속성 고음까지 다양한 보컬 운용을 감상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최강창민은 시종 느긋하고 여유로운 태도를 잃지 않는데, 이것이야말로 17년이란 시간으로 우려낸 ‘어른의 멋’이라고 할 수 있겠다. 

루팡 & 스파이: 184㎝의 큰 키에 호리호리한 몸매. 웬만한 남성 연예인들은 체중 증량을 겪게 된다던 군 복무 시절에조차 마른 몸을 유지했던 최강창민은 ‘초콜릿’ 뮤직비디오에서 루팡과 스파이를 모티브로 한 의상으로 마음껏 몸매를 뽐낸다. 긴 코트에 벨트 모양의 초크를 채운 의상은 ‘괴도 루팡’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고, 무자비할 정도로 타이트한 가죽 바지는 영화 ‘캣우먼’ 속 캣우먼을 모티브로 최강창민이 먼저 제안한 콘셉트라고. 특히 이렇게 몸 선을 살린 의상과 길게 뻗은 팔다리는 과격한 동작 대신 세련미와 노련미를 강조한 ‘초콜릿’의 퍼포먼스와도 좋은 화학작용을 낸다. 덕분에 최강창민은 ‘타고난 슬픈 눈’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초콜릿’의 매혹적인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옮겨 내는 데에도 성공했다.

■ KUKI PICK

가수 청하가 피처링한 ‘라이’(Lie)는 ‘서로 다른 온도의 연인간의 아슬아슬한 감정선’을 표현한 곡으로, 다크 초콜릿의 쌉싸름한 맛을 연상시킨다. 시니컬한 느낌을 주는 최강창민의 보컬과 청하의 팝적인 코러스의 조화가 매력적이다.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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