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과 이태원 클라쓰의 공통점은? 웹툰에 주목하라 

킹덤과 이태원 클라쓰의 공통점은? 웹툰에 주목하라 

네이버·카카오, 드라마·영화·애니 등 2차 창작 대세로...공모전 규모도 키워

기사승인 2020-04-21 04:00:00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킹덤'과 '이태원 클라쓰'. 별로 관련 없을 것 같은 이 콘텐츠들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웹툰 기반 콘텐츠라는 점이다.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해 국내와 해외에서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는 '킹덤'은 2015년 나온 와이랩의 웹툰 '신의 나라'가 원작이다. 김은희 작가가 만화가 양경일과 만든 웹툰이다. JTBC를 통해 방영되어 화제가 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는 다음 웹툰이다. 

드라마뿐 아니다. 천만 관객을 끌어모은 영화 '신과 함께' 1,2편과 900만 관객이 본 영화 '내부자들' 역시 웹툰 기반이다. 바야흐로 웹툰의 전성시대다. 이 웹툰 플랫폼을 서비스하는 네이버와 카카오 양대 산맥은 웹툰의 가능성을 키우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와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가 주도하는 국내 웹툰시장은 2013년 1500억원에 불과했으나 2017년 7240억원으로 3배 넘게 성장했다. 지난해는 8805억원 규모이며 올해 웹툰시장은 1조원으로 추정된다. 출판만화가 고사하면서 일찌감치 만화가 웹상으로 이동해 만들어진 웹툰은 오히려 2차 창작의 소재가 되며 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다. 

국내에서는 네이버·다음 양대 포털을 중심으로 웹툰 시장이 형성돼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 웹툰'과 '네이버 시리즈'를, 카카오는 '다음 웹툰'과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지'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는 일본에서 '픽코마'를 통해서도 웹툰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외에 와이랩, 레진코믹스, 탑툰 등의 웹툰 플랫폼이 있지만 대중성 접근 측면에서 양대 포털이 이끌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웹툰의 2차 창작과 캐릭터 관련 상품, 연관 콘텐츠 매출과 글로벌 진출까지 고려하면 웹툰이 가진 힘이 무궁무진하다. 특히 폭발적인 관심을 끈 웹툰 기반 드라마 '미생' 이후 웹툰의 2차 창작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드라마와 영화, 애니메이션까지 경계를 가리지 않고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2차 창작물의 인기는 원작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카카오페이지는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인기로 자사 플랫폼의 다음 웹툰 '이태원 클라쓰'의 누적 독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5회만에 시청률이 10% 넘으며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인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었다. 카카오페이지는 드라마 방영 중에 자체적으로 ‘웹툰 OST’, ‘새로이’를 래퍼 비와이와 작업하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 웹툰에서 드라마로, 또 OST로 다양한 콘텐츠 변주를 통해 원작의 다양한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tvN을 통해 방영되고 있는 '메모리스트'도 다음 웹툰 기반이다. 메모리스트는 연쇄살인마를 추적하는 내용으로 누적 조회수 4000만을 돌파한 인기 웹툰이다. 이어 앞서 KBS에서 방영된 계약우정도 고등학생 세 인물의 이야기를 그린 성장스토리로 웹툰 연재 시 인기를 끌었다. 

앞으로도 다음·카카오페이지 웹툰 기반 콘텐츠는 줄줄이 대기 중이다. 5월 JTBC에서 방영되는 드라마 쌍갑포차도 웹툰 기반으로, 손님들의 꿈 속에 들어가 맺힌 한을 풀어 주는 판타지 웹툰이다. 같은 5월에는 다음웹툰과 카카오페이지에서 동시연재된 '저녁 같이 드실래요?'가 MBC에서 드라마화된다. '정상회담'은 영화화가 진행 중이다. 변호인과 강철비를 연출했던 양우석 감독의 신작으로, 다음웹툰 '정상회담:스틸레인3'을 원작으로 한다. 

다음 카카오는 최근 국내를 넘어 해외로 웹툰의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카카오가 설립한 일본 만화플랫폼 '픽코마'는 작년 4분기 첫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으며 3년 연속 거래액이 2배 이상 치솟았다. '나 혼자만 레벨업' 등 한국산 K-웹툰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네이버도 '신의 탑'등 유명 웹툰을 드라마화, 애니메이션화하는 데 손을 걷어붙였다.  이달 초 네이버는 시리즈온에서 누적 조회수 45억뷰를 자랑하는 '신의 탑'을 미국에서 애니메이션화해 인기를 끌었다고 밝혔다. 신의 탑은 한미일 합작으로 미국의 크런치롤 스트리밍 서비스와 일본 유명 TV채널을 통해 남미와 유럽지역, 일본 전역에 동시 방영됐다. 

이뿐 아니라 네이버는 '노블레스', '갓 오브 하이스쿨'을 애니메이션화할 계획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프로덕션을 맡았다. 신의 탑이 '텔레콤 애니메이션 필름'에 의해 제작된 것을 시작으로 ‘마파’(MAPPA)는 '갓 오브 하이스쿨', ‘프로덕션I.G’(Production I.G.)가 '노블레스'의 제작을 담당한다. 원작의 독특한 세계관과 참신한 캐릭터들을 수준 높게 표현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또 자회사 N스튜디오를 통해 '비질란테', '오늘도 사랑스럽개', '여신강림'을 드라마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비질란테'는 앞서 '정글고'나 '쌉니다 천리마마트'로 주목받은 김규삼 작가의 작품이다.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내용으로 영화와 드라마 동시제작이 결정됐다. 올해 중 '오늘도 사랑스럽개'와 '여신강림'도 드라마화가 확정됐다. 

'오늘도 사랑스럽개'는 새벽마다 개로 변하는 저주를 풀고 싶은 여자와 개를 싫어하는 남자와의 이야기이며, 여신강림은 화장하면 예쁘게 변하는 여주인공과 주변 인물과의 스토리가 펼쳐진다. 이미 N스튜디오는 '치즈인더트랩', '타인은지옥이다' 등의 드라마화를 성공시킨 바 있다. 

점차 확대되는 웹툰의 힘을 확인한 네이버와 다음은 웹툰 공모전을 확대해 웹툰의 저변을 키운다는 입장이다. 다음웹툰은 5월 29일부터 '2020 천하제일 웹툰공모전'을 실시한다. 2008년부터 매년 진행해온 '다음 온라인 만화 공모전'이 진화된 형태다. 올해부터는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웹툰도 응모 가능하다. 당선되면 다음웹툰 정식 연재의 기회를 얻는다. 

네이버웹툰도 오는 6월부터 15억원 규모의 '2020 네이버웹툰&웹소설 지상최대공모전'을 진행한다. 네이버 공모전은 올해 2회차다. 대상은 네이버웹툰에 정식으로 작품을 연재할 수 있는 특권과 매니지먼트의 기회를 얻는다. 웹소설 공모전 작가들도 네이버웹소설 정식 연재 기회가 주어진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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