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의숨결] 심폐질환 3총사, COPD와 폐섬유화증, 그리고 심근경색증

[한방의숨결] 심폐질환 3총사, COPD와 폐섬유화증, 그리고 심근경색증

기사승인 2020-04-22 13:07:23

#심폐질환 3총사 COPD와 폐섬유화증, 그리고 심근경색증
#글// 김남선 영동한의원 대표원장(한의학박사)

김남선 영동한의원 대표원장

해마다 이맘 때 나타나는 불청객, 황사의 공습이 다시 시작됐다. 호흡기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흡연이나 미세먼지로 인해 호흡기 이상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이나 한의원을 찾는 환자가 하나 둘씩 계속 늘어나고있다.

황사는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들에게 치명적인 위해를 가한다. COPD는 장기간 흡연 경험을 가진 장노년층을 위협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황사나 미세먼지, 자동차 배기가스 등 공해물질이 증상을 악화, 심화시키는 방아쇠 역할을 한다.
 
COPD가 있으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 병이 서서히 진행되어 폐 기능을 떨어트린다. 발병 초기에는 기침이 나오고 숨이 조금 차는 정도에 그치지만 증상이 더 심해질수록 폐포가 망가져 호흡곤란을 일으키게 되고, 심지어 조기 사망을 부르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폐기능 저하를 막기 위해선 무엇보다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초기에는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한다는 게 문제다. 가만히 있어도 숨쉬기가 힘들 정도로 증상이 심해져서야 뒤늦게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COPD는 전 세계 사망원인 순위 4위에 오를 만큼 위험한 질환으로 분류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6000명 이상이 COPD로 사망하고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남성다. 담배가 최고 위험인자로 꼽힌다. 오랜 기간 흡연 경험이 있는 사람들 중 평상 시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면 한번쯤 COPD를 의심,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길 권한다.

담배가 부르는 또 다른 호흡기 질환, 폐섬유화증도 조심해야 한다. 폐가 딱딱하게 굳어가서 점차 숨가쁨을 느끼게 되고 심한경우 호흡곤란, 저산소증과 함께 사망에 이르기도 하는 병이다. 

COPD와 마찬가지로 흡연이 주요한 원인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폐기능이 어느 정도 떨어지더라도 특별한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감기와 같은 증상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조기진단을 놓치기 쉬워 더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또 한 가지 폐섬유화증 환자의 약 30%는 심근경색증을 합병,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된다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폐섬유화증이 진행될수록 심장에도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심근경색증은 심장의 전체 혹은 일부분에 산소공급이 줄어들어 심장 근육이 서서히 죽어가는 증상을 말한다. 심장 근육 역시 폐와 마찬가지로 한번 손상도면 재생이 안 되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 꾸준한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COPD와 폐섬유화증, 심근경색증 등의 심, 폐질환을 한 통속으로 다룬다. 심장과 폐는 피돌기를 통해 제일 처음 피를 교환하는 장기여서다. 한두 가지 약재로는 다스리기 어렵고, 다양한 한약재를 혼합, 복합적으로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필자는 COPD 환자들을 대상으로 녹용 녹각교 사향 당귀 금은화 신이화 등을 가미해서 만든 복합한약 처방, '김씨공심단'과 '녹용영동탕'을 지속적인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하는 COPD 및 폐섬유화증 환자와 심근경색 발작 위험이 높은 심혈관질환자들에게 투약해 효과를 보고 있다. 침술과 뜸술을 곁들이면 효과가 배가된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대표원장이 COPD 환자의 콧볼 옆 경혈에 침 자극을 가하고 있다. 숨쉬기가 편해지는 침자리다. 

녹용, 녹각교 등의 한약재가 호흡기계통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기관지 염증과 부종 제거에 도움을 주었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된다. 적절한 처방을 찾아 꾸준히 치료한다면 COPD, 폐섬유화증, 심근경색증 등과 같은 난치성 심폐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이기수 기자
elgis@kukinews.com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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