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언택트 특수'...쇼핑·페이 급성장 

네이버, '언택트 특수'...쇼핑·페이 급성장 

코로나로 라이브 커머스 도입, 네이버페이 강화...광고는 일부 줄어

기사승인 2020-04-24 04:05:00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네이버가 올해 1분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비대면(언택트) 소비 수혜를 받았다. 쇼핑과 간편결제 등이 선전하며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네이버는 23일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7321억원, 영업익 2215억원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6%, 7.4% 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한성숙 대표는 이날 1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해 온오프라인 판매자들이 생방송으로 상품을 소개하는 '라이브 커머스'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스마트스토어의 성장을 유지하면서 유명브랜드가 입점한 브랜드스토어를 늘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문화가 스마트 스토어 거래액을 더 늘렸다는 평가다.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올 1분기 작년보다 45% 늘었고, 1월 800만명 규모였던 구매자 수는 3월엔 1000만명을 넘기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스마트스토어 중 기업이 직접 판매로를 개설하는 브랜드스토어는 30개 늘었고, 향후 200개를 목표로 하겠다는 목표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은 CJ대한통운과 함께 24시간 내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며 대표 사례로 언급됐다. 

한 대표는 "네이버 쇼핑은 쿠팡 등 다른 사업자들과는 다르게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사업자들이 직접 자기사업을 유지하고, 네이버는 툴과 도움을 주는 것"이라며 "상품이나 상품구성, 규모에 따라 다양한 배송체계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쇼핑의 빠른 성장에 힘입어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46% 증가하며 5조원을 돌파했다. 결제자 수도 23% 늘어난 1250만명을 기록했다. 실제로 50세 이상이 53% 증가하며 저변을 확대했다고 한 대표는 설명했다. 

이용자 충성도를 알 수 있는 포인트 충전액도 전년 대비 8배 증가했다. 한 대표는 "1분기에는 페이 가맹점을 확대했다면, 앞으로는 보다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언택트 문화에 따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밴드'도 미국에서 월간이용자(MAU)가 코로나 이전 130만명에서 250만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한 대표는 "오프라인 만남이 어려워진 학교와 교회 등에서 밴드 이용자가 증가했다"며 "밴드 내 일간 라이브 송출 건수가 코로나 전 대비 국내에서는 40배, 미국에서는 20배 늘었다"며 "특히 10대 월간이용자(MAU)가 3만명에서 60만명으로 증가하며 이용자 구성이 다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가 늦게 확대된 미국에서도 방과후를 타깃으로 한 신규 유입자를 락인시켜 서비스 확대 계기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상황의 장기화로 인한 영향은 근무에까지 영향을 미쳐 재택근무와 원격교육이 활성화됐다. 실제로 라인웍스의 국내 고객수는 전년 대비 20배 이상 증가했고, 일본에서도 연초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네이버 측은 밝혔다. 중견기업과의 계약도 성사시키는 등 B2B 솔루션도 강화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대학 등 동영상 강의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도록 서비스와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며 "온라인 개학을 맞아 온라인 교육, 클라우드형 콜센터 솔루션 확대 등으로 시장기회를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웹툰사업도 전세계 월간사용자(MAU) 6200만명을 달성했고, 1분기 거래액이 작년보다 60% 늘면서 매출은 2배 이상 성장했다.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분기에 이어 국내뿐 아니라 북미 등 해외에서도 이용자가 순조롭게 증가하고 수익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해외 비중이 20%를 넘겼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광고에서는 코로나 영향을 받아 일부 감소했다. 광고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 전 분기 대비로는 16.2% 감소한 14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코로나 영향으로 영화, 서비스, 유통, 금융 등 상위 광고주의 감소가 나타났다"며 "3월부터 본격화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프라인 기반 광고주들의 예산 삭감도 있고, 사용자 검색이 둔화되어 (당분간) 두자릿수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2분기가 한 달 정도 지나간 시점이어서 시간 두고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박 CFO는 "4월 현재 수요 감소세가 정점을 완전히 지났다고 판단하긴 아직 이르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거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만 지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네이버는 광고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카카오의 '톡보드'처럼 네이버도 모바일 검색창 광고를 도입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모바일 검색창 바로 아래에 적용하는 스마트채널을 5월 베타 런칭(시범 출시)한다. 뉴스 섹션에서 시작해 스포츠 등 다른 영역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한 대표는 "많은 상품과 도구를 조합해 활용하고 이용자에겐 관심사 기반 광고를 노출해 효율과 효용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차세대 상품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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