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나들이객 잡아라...T맵 vs 카카오내비 '대결구도' 

황금연휴 나들이객 잡아라...T맵 vs 카카오내비 '대결구도' 

양사, 앱 업그레이드해 제공...1000만 고객 이용하며 사랑받아

기사승인 2020-04-28 04:00:00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최근 열흘 연속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10명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코로나 확산세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주 이어지는 황금연휴에 오랜만의 나들이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나들이객을 잡으려는 T맵과 카카오내비의 양대 내비게이션 업계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들은 자사의 앱 업그레이드를 통해 보다 편리한 길안내를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 즐겨찾는 경로 저장하는 T맵 vs 터널 길 안내 적용한 카카오내비

27일 SK텔레콤이 운영하는 T맵은 운전자가 즐겨찾는 경로를 저장하고 교통정보를 제안할 수 있는 신규 기능을 포함한 'T맵 8.1버전'을 새로 선보였다. 

즐겨찾는 경로는 운전자가 특정 목적지를 같은 경로로 두 번 이상 운행할 경우 이를 운전자가 즐겨찾는 경로로 추천하고 선호 경로로 등록할 수 있는 기능이다. 

또 함께 추가된 제보 기능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T맵 누구'를 통해 실시간 발생하는 교통정체, 도로정보, 경로안내, 장소정보 등을 손쉽게 제보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T맵 이용자들은 운행 중에 '아리아 정체제보', '아리아 경로안내 오류 제보' 등 음성명령으로도 편리하게 교통제보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빠르게 적용, 길안내 서비스 품질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운전자가 목적지로 설정했던 장소의 상호변경, 이전, 폐업 등 정보가 변경 되었을 경우에도 제보로 정보의 수정요청을 할 수 있으며 향후 로드킬, 낙하물, 교통사고 등으로 제보 카테고리를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여기에 최근 스쿨존 내 교통안전을 강화하는 '민식이법' 시행과 발맞추어 목적지 경로 안내 시 스쿨존을 우회하는 경로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도 제공한다. 만약 우회 경로가 없거나 우회시간이 10분 이상 더 들 경우 스쿨존을 서행하여 통과하는 경로를 안내한다. 

T맵 관계자는 "이미 지난 2월 스쿨존 300m 전방에서 ‘어린이 목소리’로 어린이 보호 운전을 당부하는 음성안내 서비스도 도입, 어린이 교통 안전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내비도 이달초 LTE 신호 기반 측위 기술을 이용해 터널 안에서도 끊김 없이 정확한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했다. 이번 서비스는 카카오내비 안드로이드 앱 3.42버전 이상에서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내비에 적용한 융합 실내 측위(FIN, Fused Indoor localizatioN)은 LTE 신호 패턴을 비교 분석해 정확한 위치를 찾을 수 있도록 구현된 기술이다. 

LTE 신호에 대한 지도를 구축하고 사용자 스 트폰의 신호를 분석해 위치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실제 내비게이션 서비스에 적용 가능한 수준으로 높여 상용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내비 시범서비스를 강남순환로 터널 3곳(관악터널, 봉천터널, 서초터널)에서 먼저 시작한다. 강남순환로는 전체 구간의 절반에 가까운 11km 가량이 터널로 건설되고 분기 지점이 많아 터널 내 길안내에 대한 이용자 요구가 높다. 

카카오내비 관계자는 "향후 FIN 기술이 접목된 카카오내비를 전국 모든 터널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구간을 확장하고, 지하주차장에서도 차량 위치 확인과 출차 직후 길안내가 가능한 수준까지 기술 정밀도를 높인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 T맵과 카카오내비, 이용자 가장 많이 확보...양강구도 형성  

국내 내비게이션 업계는 T맵과 카카오내비의 양강 구도로 형성돼 있다. 이들은 다운로드 이용자수 1000만명 이상을 확보해 이를 바탕으로 한 빅데이터가 강점이다. 

SK텔레콤이 2002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휴대폰 기반 네비게이션 T맵은 2019년 말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1270만명에 달하는 '국내 1위 네비게이션'이다. 일간 이용자도 최대 447만명에 달한다. 

SK텔레콤에 따르면 T맵 가입자는 국내 차량등록수의 77%에 달한다. 내비게이션을 중심으로 대중교통과 택시, 주차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2016년 7월 타 통신사 사용자들에게 유료로 제공되던 서비스를 무료로 전환하며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2017년에는 T맵에 인공지능 음성인식 비서 '누구(NUGU)'를 탑재하며 음성인식 서비스를 처음 도입했다. 

이 같이 가장 많은 이용자가 이용하고 있는 T맵은 국내에서 가장 자세한 수준의 도로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전자지도와 도로네트워크 정보를 보유함으로써 신규 도로 개통 등을 실시간으로 반영하고 있고, 고객의 데이터도 길안내 서비스에 적용 중이다. 

SK텔레콤은 T맵에 V2V, V2X 기술을 탑재해 앞차량 급정거 안내, 소방차 구급차 긴급차량 출동안내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실시간으로 T맵 주행기록 데이터를 분석해 운전점수 기반의 자동차보험 할인을 제공하는 '운전습관' 서비스도 월 200만 이용자를 달성했다.

카카오내비는 2015년 5월 인수한 톡앤올의 '김기사'를 전면 업그레이드하면서 2016년 2월에 새롭게 선보인 서비스다. 카카오T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인수하면서 T맵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카카오내비는 가입자수 1600만명의 일반 이용자들뿐 아니라 25만명의 택시기사들이 이용하는 '카카오T택시', 15만명의 대리기사가 이용하는 '카카오T대리'를 통해 방대한 양의 교통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카카오내비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하면서도 운전자 입장에서 각종 진입로를 친절하게 안내해 주는 점이 장점이다.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교통정보를 바탕으로 과거와 현재의 교통흐름을 분석하고, 사고나 공사 등의 도로 상황을 반영해 길안내를 해준다. 

협업도 다수 진행 중이다. 카카오내비는 2018년 7월 국내 론칭한 구글 안드로이드오토의 기본 내비게이션으로 선정됐다. 같은해 9월 애플의 카플레이도 카카오내비가 지원하게 됐다. 올해부터는 LG유플러스와 협업해 데이터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는 U+카카오내비를 제공하고 있다. 

T맵과 카카오내비 이외에도 KT의 올레내비를 모태로 하는 원내비, 네이버 지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네이버내비 등이 있지만 사용자수가 T맵이나 카카오에 못 미친다. 앞으로도 T맵과 카카오내비는 산업 부문에서나 일반 사용자를 위해서 다양한 혁신을 이룬다는 포부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길안내의 정확도는 T맵이, 진입로 등 운전자를 위한 상세한 안내는 카카오내비가 인정받고 있다"며 "앞으로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양사의 각축전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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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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