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생활속거리두기 첫날 채계산, 코로나19도 날려버릴 맑은 공기 품어

[현장스케치] 생활속거리두기 첫날 채계산, 코로나19도 날려버릴 맑은 공기 품어

기사승인 2020-05-06 23:17:40
순창군 적성면 채계산 출렁다리.

[쿠키뉴스] 송미경 기자 = "가슴이 확 트입니다. 코로나도 날려버릴거 같아요."

생활속 거리두기 첫 날인 6일 찾은 순창군 적성면 채계산 출렁다리. 섬진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해발 342m의 출렁다리에서 바라본 지상은 아찔하면서도 묘한 쾌감을 불러 일으켰다.

코로나19로 찌들고 답답했던 가슴이 순식간에 뻥 뚫리고 전염병에 대한 공포감도 날아가 버렸다.

지난 3월 개통했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임시 폐쇄됐던 순창군 채계산 출렁다리가 한달여 만에 개통되면서 전북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바깥활동을 주저했던 가족단위 관광객(주말 평균 8천여명, 주중 2천여명)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채계산 출렁다리는 순창 적성면 채계산과 동계면 책여산을 이어놓은 다리다.

'채계산'은 비녀를 꽂은 여인이 누워서 달을 보며 창을 읊는 모습인 '월하미인'의 형상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 채계산의 명칭은 섬진강 변에 수만 권의 책을 쌓아놓은 것 같은 형상이어서 '책여산'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채계산 출렁다리는 섬진강 뷰라인 연결사업의 하나로, 순창군이 총 사업비 89억원을 투입, 2018년 7월에 착공해 올해 3월에 완공했다.
 
채계산 중턱 75~90m 지점에 270m 규모로 조성된 채계산 출렁다리는 다리 기둥이 없는 국내 무주탑 현수교 가운데 가장 길다. 높이 또한 가장 낮은 곳이 지상 75m, 가장 높은 곳이 90m에 이른다. 출렁다리 낙폭 또한 아파트 5층 높이의 15m로 바람이 불면 다리가 더욱 흔들거려 방문객들에게 아찔함을 선사한다. 

출렁다리에서 바라보는 적성면 들녘도 빼놓을 수 없는 장관이다. 주변에는 어드벤처 전망대와 500여 대의 주차공간, 화장실, 관광안내판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진입로에 마련된 농·특산물 직거래 부스.

이 밖에도 출렁다리 진입로에는 11개 면과 로컬매장에서 마련한 농·특산물 직거래 부스가 눈길을 끈다. 청정지역 순창군 주변 농가에서 생산한 두릅과 고사리, 취나물, 표고버섯 등  농·특산품을 방문객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손쉽게 구매할 수 있어서다. 

채계산 출렁다리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입장료나 이용료는 무료다.

수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순창군 외가를 방문한 조미정(54)씨는 "부모님과 함께 건너고 싶어 두번째 찾았는데 다행히 부모님도 채계산 출렁다리를 건너면서 멋진 경관도 감상해 오늘 하루가 너무 행복하다"면서 "더군다나 평소 구할 수 없는 귀한 순창 두릅과 고사리 나물을 값싸게 구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진주 산악회 이화재(43)회원은 "공기가 너무 맑아서 좋았고 생활속 거리두기도 이곳에 오니 걱정할 필요가 없겠다"며 오길 참 잘했다고 말했다.

순창군 관계자는 "순창 적성 들녘에 팝아트를 접목해 유색벼로 색다른 경관을 조성, 채계산 출렁다리 관광사업을 특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song@kukinews.com

송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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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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