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FA 최대어‘ 이대성의 최종 행선지는 어디일까.
2010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로 울산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이대성은 2018~2019시즌 챔피언결정전 MVP에 오르는 등 KBL 정상급 선수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이대성은 FA 신분을 자격을 얻었다.
현대모비스에서 전주 KCC로 트레이드된 후 부진했지만, 그를 향한 구단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여기에 이대성의 지난 시즌 연봉은 1억9500만원으로 영입시 보상 선수를 내주지 않아도 돼 가치가 더욱 치솟았다.
지난 1일 FA 시장이 열리면서 이대성의 행선지는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KT가 예상됐다. 샐러리캡과 구단의 전력 상황이 모두 알맞았다. KT에는 정규리그 MVP인 허훈이 있지만 선수층이 얇은 편이다. 또 백업 가드 최성모가 다음달 상무로 입대해 전력 보강이 반드시 필요했다. 서동철 KT 감독도 이대성에게 관심이 있다는 속내를 밝히곤 했다.
실제 이대성과 KT는 직접 만나 협상까지 이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12일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세부 협상 과정에서 뜻이 맞지 않았고, 결국 KT가 이대성과의 계약을 포기했다.
남은 이적 후보팀으로는 고양 오리온과 창원 LG가 꼽힌다.
가드진이 부실한 오리온에게 이대성은 영입 대상 1호다. FA 자격을 취득했던 이현민이 현대모비스로 떠나면서 남은 가드는 한호빈, 박재현 정도다. 이대성이 반드시 필요로 한 상황이다.
샐러리캡도 충분하다. 장재석, 이현민, 함준후 등이 팀을 떠나면서 여유분이 생겼다. 이대성의 현재 예상 몸값은 6억원선으로, 오리온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다.
강을준 오리온 신임 감독도 이대성에 영입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13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팀에 만약 온다고 하면 다시 연구해볼 가치가 충분한 선수”라고 간접적으로 영입의사를 표현했다.
LG의 경우 이대성에게 관심이 있지만 내부 사정 등으로 미적지근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LG는 현재 김시래라는 리그를 대표하는 포인트가드를 보유하고 있다. 또 한상혁, 정성우 등 준척급 선수도 있다. 슈팅가드 포지션에는 강병현, 유병현도 있다. 이대성을 무리해서 영입할 필요가 없다. 샐러리캡도 오리온에 비하면 이대성을 잡기에는 다소 빠듯하다. 조성원 LG 신임 감독은 취임 당시 “FA 영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게다가 이대성을 영입해도 김시래와 공존을 고려해야 하는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두 선수 모두 볼 소유를 하고 공격을 하는 스타일이라 공존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FA 1차 협상 기간 마감일은 오는 15일까지다. 15일까지 계약을 하지 못한 선수들은 18일까지 다른 구단의 영입의향서 제출을 기다려야 한다. 이후 선수가 복수의 구단에게 영입 의사를 받았을 때 선수가 구단을 선택해 이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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