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된 볼빨간 사춘기 “그래도 청춘은 아름다워” [들어봤더니]

혼자 된 볼빨간 사춘기 “그래도 청춘은 아름다워”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0-05-13 17:33:34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둘이서 나눠 지던 무게를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이의 마음은 어떨까. 여성 듀오에서 1인 밴드가 된 볼빨간 사춘기의 안지영은 “부담이 크고 걱정도 많다”고 털어놨다. 13일 오후 6시 발매되는 볼빨간 사춘기의 새 미니음반 ‘사춘기집 Ⅱ 꽃 본 나비’는 안지영이 혼자 힘으로 만든 첫 번째 음반이자 볼빨간 사춘기의 2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날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신보 쇼케이스에서 안지영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부담도 크고 걱정도 많다. 하지만…”

그간 안지영과 함께 볼빨간 사춘기로 활동하던 우지윤은 지난달 팀을 탈퇴하고 소속사와의 전속계약도 해지했다. 가요계에서 동고동락한 지만 4년, 친구로 우정을 쌓은 지 10년여 만의 결별이었다. 당시 우지윤은 “지금이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중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는 볼빨간 사춘기를 바라보는 팬 그리고 친구로 돌아가 응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함께 기획했던 ‘사춘기집’ 시리즈의 마무리는 오롯이 안지영의 몫이 됐다. 그는 혼자 음악을 업하면서 “굉장히 공허하고 (우지윤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고 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빈자리를 채워나가려고 했다”고 힘줘 말했다. 안지영은 두 개의 타이틀곡(‘품’ ‘나비와 고양이’)을 포함해 총 5곡을 직접 작사·작곡했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작곡가 바닐라맨도 힘을 보탰다.

▲ “볼빨간 사춘기만의 장르를 만들고 싶다”

안지영은 다른 멤버를 영입하지 않고 혼자서 볼빨간 사춘기의 이름을 지키기로 했다. 음악도 이전 음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려고 했단다. 이번 음반 역시 달콤한 멜로디와 청춘을 주제로 한 가사, 개성 있는 안지영의 보컬이 어우러져 볼빨간 사춘기만의 색깔을 이어받았다.

안지영은 “이전부터 어쿠스틱이나 일렉트로닉 팝 등 여러 장르를 시도했는데, 그런 장르들이 볼빨간 사춘기화(化)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면서 “그런 새로운 시도를 하되 볼빨간 사춘기화 시킬 수 있는, 나만의 장르를 만들어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 “청춘은 아름다운 순간의 연속”

‘우주를 줄게’의 역주행 흥행 이후 줄곧 ‘음원 강자’로 불렸던 볼빨간 사춘기지만, 안지영에게도 남 모르는 어둠은 있었다. 4번 트랙 ‘카운슬링’은 그가 심리상담을 받으며 느낀 감정을 표현한 노래다. 안지영은 음반 소개글에서 “아프고 아파서 솔직하게 드러내 보일 수 없었던 속마음을 찬찬히 써 내려갔다”고 말했다. 도입부엔 실제 심리상담 대화 내용을 녹음해 싣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지영에게 청춘은 “아름다운 시간의 연속”이다. 그는 “이번 음반을 준비하면서 굉장히 여러 감정을 많이 느꼈다”면서도 “힘들 때 친구들과 팬분들 덕분에 내가 사랑하는 일을 다시 할 수 있게 됐고 그래서 기뻤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선을 다해 좋은 음악으로 팬들에게 보답하는 게 최우선이다. 음반에 담은 감정이 팬들에게 공감 혹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wild37@kukinews.com / 사진=쇼파르뮤직, 박태현 기자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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