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야생동물 식육시장’, 코로나19에도 성업

인도네시아 ‘야생동물 식육시장’, 코로나19에도 성업

기사승인 2020-05-14 16:26:24

[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인도네시아의 유명 관광지로 손꼽히는 ‘야생동물 식육시장’이 코로나19 사태에도 여전히 성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19의 숙주로 야생동물이 지목된 가운데 인도네시아 토모혼 익스트림 마켓에서 여전히 박쥐와 쥐, 뱀, 도마뱀, 개가 식용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말 코로나19가 가장 먼저 상륙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는 바이러스가 지역 내 화난수산시장에서 번졌다는 주장이 나오자 정부가 나서서 모든 야생동물 시장에 폐쇄령을 내렸다. 

그러나 중국 밖 대규모 야생동물 시장 중 손꼽히는 토모혼 시장은 여전히 주 6일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대부분의 동물은 도살된 채로 시장에 도착하지만, 손님의 선호에 따라 그 자리에서 살아있는 동물을 도살해 파는 경우도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이곳 주민들은 박쥐가 천식에 좋다는 등 야생동물에 치유 효과가 있다고 믿고 있으며, 흔히 식용으로 박쥐와 뱀을 섭취한다. 

인도네시아 환경·삼림부 산하 생물 다양성 보존 담당자인 인드라 익스플로이타시아는 자바, 수마트라, 발리, 술라웨시섬에서 대규모 야생동물 거래시장 7곳을 확인했으며, 그 외에 소규모로도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야생동물 시장 폐쇄 결정은 현지 관리들에게 달려있다면서 당국은 지역 관리들에게 폐쇄를 장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토모혼 지역 당국은 야생동물이 전통 음식의 주재료이자 주 수입원이기 때문에 폐쇄 요구에 반발해왔다.

토모혼 시장 인근 야생동물구조센터의 빌리 구스타피안토 롤로앙 소장은 야생동물 거래가 ‘시한폭탄’과 다름없다며 “우한과 같은 대유행병의 진원지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ircle@kukinews.com
엄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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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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