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지난 15일 출시된 LG전자의 매스프리미엄 모델 'LG 벨벳'을 일주일간 사용해봤다. 삼성 갤럭시 시리즈를 사용하는 기자가 개인적으로 LG벨벳에 대한 구매의사를 확인하는 차원이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벨벳은 꽤 '쓸만했다'. 다음 스마트폰으로 LG벨벳을 구매할 것인지를 고민하게 될 정도였다.
우선 LG벨벳의 크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LG벨벳은 6.8인치 대화면에 20.5대9 비율의 올레드 풀비전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딱 봐도 시원시원하다. LG벨벳과 삼성의 대표적 대화면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9, 갤럭시노트10을 비교해 보니 세로 길이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다만 손에 쥐기 편하게 갤럭시노트보다 가로폭은 줄였다. 길이가 길면서도 폭이 좁으니 손에 잡기 좋아 부담이 없었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10의 경우 출고가가 124만85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보면, 80만원대의 출고가인 LG벨벳은 대화면인데도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좋다. 갤럭시 노트만한 큰 패블릿(폰과 태블릿의 줄임말) 크기를 선호하면서도 가성비를 따지는 고객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손으로 잡기 편하게 양 사이드 글라스의 좌우를 휘어 각도를 둥글게 한 3D 아크디자인, 이른바 '엣지'를 사용하는 느낌도 괜찮았다. 미학적으로도 예쁘지만 튀어나오는 느낌 없이 완만한 처리로 LG벨벳으로 인터넷 뉴스를 읽으니 텍스트가 화면 끝인 엣지까지 넓게 펼쳐져 가독성이 매우 좋았다. 인터넷 서핑을 할 때도 넓은 화면에 꽉 차게 들어와 보기가 편했다.
그리고 LG벨벳은 크기에 비해 매우 가벼웠다. 모뎀과 AP가 통합된 스냅드래곤 765 5G칩셋을 사용해 내부 공간을 효율화하고 무게를 줄인 덕분이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스냅드래곤 800대 칩셋은 아니지만,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기는 별 무리가 없었다. LG벨벳의 비판점 하나가 칩셋의 버전이었던 걸 고려해 보면, 사용하기에 무리없는 선에서 무게를 줄이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기자는 LG벨벳의 여러 컬러 중 화이트를 사용했는데, 빛의 각도에 따라 무지갯빛으로 빛나는 오묘한 색감을 냈다. 일루전 선셋이나 오로라 그린 등의 튀는 컬러들에 대해서도 기대하게 했다. 물방울 디자인의 카메라도 미적으로 뛰어났다. 다만 독특한 카메라 디자인은 카메라 사용에 있어 큰 메리트는 없는 듯하다.
카메라 스펙도 갤럭시나 아이폰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4800만 화소의 메인 광각 카메라와 800만 화소의 초광각 카메라, 500만 화소의 심도 카메라가 탑재됐다. 전면에는 1600만화소 카메라를 실었다.
다만 카메라는 실제로 찍었을 때 색감이 강렬한 아이폰이나 삼성 갤럭시 시리즈에 비해서는 약간 차분한 쿨톤이어서 개인적으로는 약간 아쉬웠다. 줌의 경우에는 2배줌밖에 되지 않는다. 가격의 차이는 있지만, 최근에 '40배줌'이나 '100배줌'이 탑재된 최신 갤럭시S20에 비하면 아무래도 아쉬운 부분이다.
카메라 기능 중 맘에 들었던 건 인물 모드였다. 특히 배경이 자동으로 흐려지는 포커싱 기능은 유용한 기능이었다. 이른바 '셀카'를 찍기도 괜찮았다. 밤에 찍었을 때도 조도가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LG벨벳에는 쿼드댁의 아쉬움을 달래줄 스테레오 스피커가 설치돼 있다. 이 덕분에 카메라 동영상을 찍을 때면 '기본 스테레오 모드', 피사체의 소리를 증폭해 작은 소리도 또렷하게 촬영할 수 있는 'ASMR 레코딩 모드', 주변 소음을 줄이고 목소리만 강조하는 '보이스 아웃포커스'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ASMR 모드의 경우 숨소리까지 담아 생생한 녹음품질을 체험할 수 있었다.
이외에 물에 닿아도 생활방수가 되어 맘 편하게 쓸 수 있고, LG페이도 카드가 되는 곳에서 모두 쓸 수 있다. 또 구글 기반이라 모든 게 구글 연동이 되어 있다. LG벨벳의 경우 구글과의 협업으로 인터넷 브라우저가 크롬 기반이며, 뉴스브리핑과 팟캐스트 모두 구글 기반이다. 음성도 구글 어시스턴트를 사용한다.
디스플레이를 두 번 두드리는 것만으로 디스플레이를 끄고 켤 수 있는 노크온 기능도 편리한 점 중 하나다. 배터리도 하루종일 충전없이 써도 넉넉한 4300mAh여서 중간중간 따로 충전할 필요가 없었다. 동영상을 많이 보는 사람이나 헤비 게임 유저라면, 대화면 디스플레이에 배터리 용량도 좋은 LG벨벳을 고를 이유가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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