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필라델피아 한인점포, ‘약탈 광풍’ 진정세… “불안은 여전”

美 필라델피아 한인점포, ‘약탈 광풍’ 진정세… “불안은 여전”

기사승인 2020-06-04 10:28:39

[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한인 점포에 불어닥친 ‘약탈 광풍’이 다소 진정된 모습이지만 심야 약탈행위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안심하기엔 이른 상황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현재까지 필라델피아 뷰티서플라이 업체 30여곳이 약탈 피해를 봤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뷰티서플라이는 흑인 여성의 필수품인 가발과 미용용품 등을 파는 곳으로, 필라델피아 한인 커뮤니티의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힌다.

지난 주말 집중적인 약탈이 이뤄졌고, 이번 주 주중에 들어서면서 산발적인 추가피해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 상권과 거리가 떨어져있기는 하지만 지난 1일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펜실베니아주 주방위군이 배치되면서 전반적으로 시위 형태가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나상규 펜실베이니아 뷰티서플라이 협회장은 “추가적인 약탈 피해는 많이 줄었다”면서도 “어제(2일) 심야에는 1개 점포가 털렸다”고 말했다.

나 협회장은 “한차례 광풍이 지나갔고 이미 다 털어갔다고 볼 수도 있지만 아직은 불안하고 안심하기 이르다”면서 “이번 주까지는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정확한 피해액은 산정되지 않았지만 어림잡아도 최소 2000만 달러(240억원대)로 추정된다. 업체별로 가입한 보험으로 일부 보상받을 수 있겠지만 상당 부분 손실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영업을 중단했다가 이번달 영업재개를 위해 물품들을 대거 구입해둔 상황이다 보니 더욱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뷰티서플라이 업종 이외의 한인 점포에서도 당장의 추가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샤론 황 필라델피아 한인회장은 “다행히 어젯밤에는 피해가 많지 않았던 것 같다”며 “약탈이 실제 진정된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 일단 항의 시위가 계쏙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불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인 점포들은 두꺼운 나무판자로 상점 외벽을 둘러싸고 추가적인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지역 한인사회 차원에서도 전문가들을 아우르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한인 상점의 피해 보상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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