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남북 연락채널 차단에 대응책 고심

靑, 남북 연락채널 차단에 대응책 고심

기사승인 2020-06-09 15:31:08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청와대는 9일 북한이 청와대 핫라인을 포함해 남북 통신연락 채널을 차단·폐기하기로 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 하며 그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남북 연락 채널 폐기에 이른 배경을 분석하고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청와대는 북한의 이 같은 통보에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는 일단 소집되지 않았다.

지난해 2월 북미 정상의 '하노이 노딜' 이후 북미 및 남북 대화의 교착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들어 북미대화 촉진 등 대화의 선순환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동 방역 등 남북 협력사업 추진에 주력해온 만큼 북한의 이 같은 엄포는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다.

청와대 내에서는 북한의 이번 조치를 놓고 다각적인 해석을 하고 있다.

우선 북미관계는 물론 남북관계가 좀처럼 풀리지 않는 데 따른 불만이 쌓인 상황에서 최근 대북전단 살포 문제가 도화선이 돼 남북 핫라인 차단으로 악화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 등을 통해 대북전단 살포와 남한 당국의 대응을 비판하며 남북관계 단절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남측이 한반도 문제를 푸는 노력을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북한의 메시지라는 해석도 있다.

남북 공동방역, 철도 연결사업, 개별 관광 등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각종 사업을 제안한 상태에서 대북제재 문제를 풀어가는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경우 대화 복원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3월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한 한국 정부의 유감 표명에 김여정 제1부부장이 청와대를 강도 높게 비난했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 다음 날 문 대통령과의 신뢰를 확인하는 친서를 보낸 바 있다.

이달 15일 6·15 남북 공동선언 20주년 등을 계기로 문 대통령이 어떤 형태로든 현재의 남북관계를 진단하는 동시에 대화 재개를 위한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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