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정부는 일본이 산업유산정보센터에 ‘강제 징용’과 관련, 왜곡된 내용을 전시한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지난 6월 일반인에게 공개된 일본 산업유산정보센터에는 강제 노역사실을 부정하는 내용의 증언 및 자료를 전시됐다. 또 강제 노역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조치가 전무해 일본 정부가 세계유산 등재 때 약속한 후속 조치를 불이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일본 정부는 약속과 정면으로 배치되고 역사적 사실을 완전히 왜곡하는 내용을 포함한 전시를 진행했다”며 “특히 강제노역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력을 어디에도 발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우려와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당시 일본이 한국과 국제사회에 약속한 내용을 성실히 이행하길 바란다”며 “동시에 각 시설의 전체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권고한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다시 한 번 엄중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태호 외교부 2차관도 도미타 고지 주한일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이 차관은 15일 오후께 도미타 대사를 외교부청사로 초치, 산업유산정보센터에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역사를 왜곡한 전시가 포함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한편 산업유산정보센터는 2015년 일본 정부가 하시마(군함도)탄광, 다카시마 탄광, 미이케 탄광, 야하타 제철소 등 강제 노역이 있었던 근대산업시설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과정에서 ‘역사 전체를 이해할 수 있는 해석전략을 마련하라’는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3월 말 도쿄에 조성됐다.
당시 일본 정부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1940년대 일부 시설에서 수많은 한국인 등이 본인 의사에 반해 동원되어 가혹한 조건하에서 강제 노역한 사실을 이해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인포메이션 센터 설치와 같은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해석 전략에 포함시키겠다고 발언했다.
이에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 정부의 약속을 세계유산 등재 결정문에 포함, 당사국(한국)과의 지속적인 대화를 권장하며 충실히 이행할 것을 요구했지만 일본의 역사왜곡 사실 등이 밝혀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정보센터 내에 급여명세와 징용영장 전시를 근거로 “징용공에게 급여나 상여가 지불되고 있고 이들에 대한 차별은 전혀 없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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