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기업인 등 필수방문자를 대상으로 입국 허가 및 격리 면제를 부여하는 ‘신속입국제도(Fast Track)' 설치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김건 외교부 차관보의 UAE를 방문을 계기로 이뤄졌다. 김 차관보를 포함한 한국 대표단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방문 외교를 재개하며 첫 행선지로 UAE를 선택했다.
신속입국제도는 중요 사업(계약, 투자, 기술지원 등), 학술 및 인도적 목적의 필수 방문자(장단기 체류자)를 대상으로 입국 허가 및 격리 면제를 부여하는 제도이다.
합의에 따라 UAE 정부가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인 등은 UAE의 입국이 가능해지며 구체적인 제도의 시행 시기는 국내 관련 부처와 협의 후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김 차관보는 방문기간 중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외교장관을 예방하고 칼리파 샤힌 알 마라르 외교부 정무차관보와 화상협의를 실시했다. 또 아세르 알 마즈루이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ADNOC) 원유 생산 부문 사장을 면담했다.
먼저 김 차관보는 압둘라 외교부 장관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모하메드 왕세제 친서를 전달하고 “한·UAE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와 올해 양국 수교 40주년을 고려해 코로나19 이후 한국 정부의 첫 번째 대표단이 UAE를 방문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압둘라 외교부 장관은 “한국 대표단이 코로나19 이후 첫 번째 방문국으로 UAE를 선택해줘 감사하다”며 “한국과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매우 중요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김 차관보는 칼리파 샤힌 알 마라르 외교부 정무 차관보와 화상 협의를 개최하고 양국 관계의 심화·발전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김 차관보는 “UAE에 있는 한국 국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UAE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이에 알 마라르 차관보는 “UAE 내 한국 국민들을 UAE 국민과 같이 생각하고 차별없이 배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양측은 올해 5월 첫 수확한 ‘사막 벼농사 사업’ 등을 언급하며 식량안보뿐만 아니라 보건 등 중요 분야에 관한 경험 공유를 통한 협력 강화에 공감했다.
이후 김 차관보는 알 마즈루이 ADNOC 원유생산부문 사장을 면담했다. 면담에서 김 차관보는 “한국 기업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건설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요청했다.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