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프로농구에 대형 외국인 선수들이 등장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019~2020시즌을 조기 종료한 KBL은 현재 비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리그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구단들은 연습 경기 등을 치르며 차기 시즌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비시즌의 화두는 외국인 선수 구성이다. 현재 구단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외국 선수를 직접 확인할 방도가 없다. 선수들의 최근 성적을 토대로 영상에 의존해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전부다. 이런 이유 때문에 KBL에서 활약한 기존 외인들이 다가올 시즌에도 중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서울 SK는 지난 시즌 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자밀 워니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서울 삼성에서 뛴 닉 미네라스와 계약을 맺으면서 리그 최고의 원투 펀치를 구성했다. 창원 LG 역시 리그 득점 1위였던 케디 라렌과 동행을 이어갔고 장수 외인 리온 윌리엄스를 영입했다. DB도 지난해 수비 5걸에 오른 치나누 오누아쿠와 재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최근 현대모비스, KGC가 '이름값'있는 대형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분위기가 변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12일 숀 롱, 자키넌 간트와 차기 시즌 계약을 완료했다. 또한 안양 KGC도 얼 클락과 라타비우스 윌리엄스를 영입했다. 부산 KT는 존 이그누부를 데려왔다.
특히 롱과 클락의 영입은 KBL 관계자들에게 놀라운 소식이었다.
롱은 2016~2017시즌까지 NBA에서 활약했다. 지난 시즌에는 호주리그에서 18.6점 9.5리바운드로 수준급 활약을 펼쳤다. KBL보다 수준이 훨씬 높은 호주리그를 지배했다. 외곽슛과 드리블 돌파, 2점슛까지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비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롱은 몇 년 전부터 다수의 국내 구단에게 관심을 받을 만큼 출중한 기량을 가진 선수다. 이전부터 몇몇 구단들이 롱의 영입을 추진해왔지만 높은 몸값을 감당하지 못하고 포기한 적이 있다.
이들의 영입이 가능했던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특수한 상황 때문이다.
현재 호주나 유럽 등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막심하다. 차기 시즌 개막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설사 리그가 개막하더라도 대다수들의 해외 구단들은 코로나19로 인해 구단 운영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선수들은 기존의 연봉을 온전히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이나 미국 G리그 등에서 뛰지 못하고 있는 수준급 선수들은 KBL 무대에 대해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유럽이나 미국과 달리 한국은 안전하다는 인식이 부각됐다. 또한 KBL은 코로나19로 인한 조기 종료 및 피해에도 외국선수 급여에 대한 변동이 없어 선수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어급 선수들이 추가적으로 KBL의 문을 두드릴 가능성도 열려 있다. 외국인 선수 구성에 한창인 몇몇 구단들이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롱과 클락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선수가 KBL에 들어올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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