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보건당국이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섣부른 기대를 경계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5일 브리핑에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결과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내용이 있기 때문에 높게 평가하면서도, 매우 초기이기 때문에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해당 내용이 등재됐고, 외신을 통해서도 많은 보도가 나왔다”며 “그렇지만 그 내용은 이미 모더나사 지난번 임상1상의 중간단계에서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한 내용에서 조금 더 보완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모더나의 임상시험 결과를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지만, 당초 임상 1상 시험을 했던 것에 대해 오늘 발표된 논문을 자세히 보면 ‘18세에서 55세 대상 45명’에 대한 추적결과다”라며 “또한, 이 중 두 번째 접종이 3명에게서 이뤄지지 못해 최종 42명에 대한 결과만 가지고 발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초 총 105명의 임상시험대상 중 56세부터 70세인 30명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고, 또 71세 이상 30명에 대해서도 역시 언급이 없다”며 “조금 더 연구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임상 1상 시험에서 백신 후보물질의 부작용이 없다는 점, 중화항체가 형성됐다는 점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아울러 권 부본부장은 백신의 수급과 관련된 준비도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의 국내 수급은 국제기구를 통한 방법 이외에도, 개별 업체에 대한 부분도 정부에서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복수 외신들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mRNA-1273’의 초기 임상실험에서 참여자 전원에게 중화항체가 만들어졌다고 보도했다. 모더나는 지난 3월16일 세계 최초로 사람에게 코로나19 백신 약물을 투여하는 임상 시험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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