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전날보다 하락한 채 장을 열었다.
미국 동부기준 오전 9시40분경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장보다 165.59p(0.62%) 내린 2만6704.51로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5.01p(0.78%) 하락한 3201.55로, 나스닥 지수는 116.80p(1.11%) 떨어진 1만433.69로 거래됐다.
이를 두고 연합뉴스는 16일, 미국의 실업지표로 표출된 부진과 중국 증시의 급락여파가 하락 출발의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전년대비 3.2%를 기록해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중국 정부의 부양책의 약화가능성과 6월 소비지표의 부진 등이 불안감을 조성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전장 대비 4.50% 급락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미국 노동부가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1만명 줄어든 130만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하며 당초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125만명을 상회하며 시장의 투자심리를 저해했다는 했다는 설명도 더했다. 고용회복이 기대만큼 순탄치 않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 나아가 미국 내 소매업에 대한 불안도 하락 출발의 요인이라고 꼽았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심화도 시장불안의 주요원인으로 봤다. 홍콩 문제 등을 두고 양국이 연일 충돌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 정부가 중국 공산당원이나 그 가족의 미국방문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로 양국의 긴장관계가 더욱 팽팽해졌다는 것이다. 게다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불안요소라고 제시했다.
다만 반등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존슨앤드존슨(J&J)의 순익과 매출이 시장 예상보다 높아 올해 실적전망(가이던스)을 상향조정한데다,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주요 은행의 2분기 순익도 예상을 상회하는 등 주요 기업의 실적이 우려보다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7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가 전월 27.5에서 24.1로 하락했지만, 시장 예상 20.0보다는 높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도 양호한 수준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담았다. 코로나19 치료법이 나오기 전까진 변동성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스트레트직 웰스 매니지먼트의 네이트 피셔 수석 투자 전략가는 “우리는 아직 숲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으며, 코로나19 이전 경제로 돌아가는 것도 한참 멀었다”면서 “경제가 보건 문제로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던 만큼 보건상의 해법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재정과 통화정책의 지원을 받았지만, 진짜 치료법이 나오기 전까지는 시장이 변동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유럽 주요국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0.51% 하락했다. 국제유가도 내렸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17% 하락한 40.70달러에, 브렌트유는 0.78% 내린 43.45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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