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젠, ‘졸겐스마’ 치료를 받은 환자 대상 ‘스핀라자’ 효과 확인

바이오젠, ‘졸겐스마’ 치료를 받은 환자 대상 ‘스핀라자’ 효과 확인

4상 임상에서 졸겐스마 치료 효과 미충족 환자에게 스핀라자 투여

기사승인 2020-07-27 06:39:01

사진= 미국 매사추세츠 소재 바이오젠 본사, 출처= 바이오젠 홈페이지 캡쳐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미국 바이오젠이 노바티스 유전자 치료제 ‘졸겐스마’로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한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를 대상으로 자사의 ‘스핀라자’ 효과를 평가하는 글로벌 4상 임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미국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 소재 바이오젠(Nasdaq: BIIB)은 유전자치료제 ‘졸겐스마’(성분명: 오나셈노진 아베파보벡)로 치료를 받은 후에도 여전히 의학적 미충족 니즈가 있는 척수성 근위축증(Spinal Muscular Atrophy, 이하 SMA) 영유아 및 어린이 환자를 대상으로 ‘스핀라자’(성분명: 뉴시너센 나트륨)의 임상 혜택을 점검하고 안전성을 평가하는 글로벌 4상 RESPOND 임상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 스핀라자와 졸겐스마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간단히 ‘한번 치료’와 ‘다회 치료’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바이오젠이 이번 임상에서 졸겐스마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를 대상으로 스핀라자의 효과 확인에 나선 만큼 관심이 모이고 있다. 

RESPOND 임상연구 운영위원회 위원인 버지니아 킹스도터스 아동병원 소아신경근육과 크리스탈 프라우드(Crystal Proud, M.D.) 박사는 “임상의는 영유아 및 어린이 SMA 환자의 치료 결과 향상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는데, 유전자 치료를 받은 일부 환자에서 추가적인 치료 혜택 필요성이 확인됐다”라며 “이러한 환자에서 스핀라자 치료의 추가 효능 제공 가능성을 보여주는 강력한 임상 근거가 마련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RESPOND 연구가 앞으로 매우 어린 SMA 환자를 위한 현명한 치료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소중한 데이터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MA 환자는 앉기, 걷기 그리고 호흡이나 삼키기와 같은 생존에 필수적인 기타 다른 운동 기능을 위한 운동신경세포 유지에 필수적인 생존운동신경세포(이하 SMN) 단백질이 충분히 생성되지 않는다. 

RESPOND 연구는 스핀라자의 이미 입증된 효능과 이를 통한 SMN 단백질의 지속적 생성이 이전에 유전자 치료제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환자에게도 혜택을 줄 수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연구이다. 

바이오젠 최고의료책임자 마하 라다크리슈난(Maha Radhakrishnan, M.D.) 박사는 “지금까지 나온 데이터에 따르면 장기간 진행된 졸겐스마 치료 관련 조사에서 일부 환자가 스핀라자로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는 특정 환자에서 해당 유전자 치료제가 운동 신경세포를 충분히 치료하지 못한다고 믿고 있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스핀라자가 치료 결과를 어느 정도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출시 이후부터 스핀라자가 미친 영향은 질병의 자연경과와 비교하여 전례 없는 수준으로, NURTURE 연구에서 치료 약 5년차에 증상 발현 전 영유아 환자 100%가 생존했다. 현재 전세계에서 1만명 이상의 SMA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졸겐스마 장기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4명의 환자가 스핀라자로 뒤이어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설계 계획에 따르면 RESPOND 연구는 환자의 치료관련 의사결정에 추가적 도움을 주고자 이전에 졸겐스마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SMA 환자에서 스핀라자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오픈라벨 방식으로 2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효능 평가는 운동 기능, 추가적인 임상적 치료경과 (삼키기 등) 및 보호자의 부양부담을 평가하여 베이스라인에서 변화가 있는지 파악하게 된다.

탐색적 평가변수인 신경미세섬유 수치 또한 생물학적 질병 활동의 마커(Marker)로써 평가 대상이다. 1차 임상연구 대상자로는 SMN2 유전자 복제수 2개를 보유한(SMA 1형 발현 가능성이 높은), 생후 6개월 이내에 졸겐스마를 투여 받은 적이 있는 생후 9개월(첫 스핀라자 투약 시점 기준) 이내의 영아 40명을 포함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차 임상연구 대상자로는 어린이 20명이 포함 예정이며, 좀더 다양한 연령대의 환자(첫 스핀라자 투약 시점 기준 만 3세 이하)를 대상으로 데이터 생성 예정이다. 스크리닝 기간이 끝나면 참가 환자는 스핀라자 허가용량 12㎎을 투여 받게 되는데, 연구기간인 2년 동안 4회 도입 용량으로 투여를 시작하고 이후에는 4개월 마다 유지용량으로 투여한다.

바이오젠은 추후 몇 달 내 규제 당국에 임상 프로토콜을 제출할 예정이며, 2021년 1분기에 첫 RESPOND 임상연구 대상 환자 등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는 연구진이 졸겐스마 투여 후 추가로 임상적 개선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최대 만 3세까지의 어린이 60명이 등록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진은 환자의 연구 참가 결정을 위해 불충분한 운동 기능(필라델피아 아동병원 영아 신경근장애 검사 CHOP INTEND 점수50 미만 등), 인공호흡기 필요성, 비정상적인 삼킴 또는 섭식 능력 혹은 기타 연구진이 관련이 있다고 판단한 다른 요인 가운데 하나 이상을 포함하는 기준을 바탕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한편 ‘졸겐스마’는 1회 투여에 미국 210만달러(약 25억원), 일본 1억6700만엔(약 19억원) 등의 높은 약가 이슈를 갖고 있다.  이를 해결하고자 미국의 경우 5년에 걸쳐 분할해 지불하는 방안을 도입했고, 치료효과가 없을 경우 제조사인 노바티스가 환불해주는 독특한 방식의 약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올해 초 식품의약품안전처(MFDS)에 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급여를 받은 스핀라자는 당시 약 1억원의 높은 가격으로 보건당국을 당혹케 한 바 있다. 하지만 ‘한방’을 내세운 졸겐스마의 25억원은 환자의 의약품 접근성 향상과 건강보험재정을 고려해야 하는 보건당국에 큰 고민이 되고 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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