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랑제일교회 교인명단 ‘확보 중’

경찰, 사랑제일교회 교인명단 ‘확보 중’

교회 측 입회하에 압수수색영장 집행… 별다른 충돌은 없어

기사승인 2020-08-21 22:24:37
21일 오후 8시40분 경 서울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를 대상으로 한 압수수색이 입회인 입회하에 시행됐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2차 대유행의 전조를 제공하고도 방역에 협조하지 않아왔던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압수수색영장이 집행됐다.

경찰은 21일 오후 7시경부터 질병관리본부 등 방역당국 및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교회 앞에서 대기하다 교회 측 입회자가 도착한 8시 40분경부터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당초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15일 광화문에서 있었던 광복절 집회 참여자를 중심으로 확산됨에 따라 전날 집회 참석자 파악을 위한 역학조사를 명목으로 20일 오후 5시부터 교회에서의 현장조사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교회 측은 압수수색영장이 없으면 출입을 허가할 수 없다며 버텼고, 10시간 가량의 밤샘 대치 끝에 결국 명단확보 등 역학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서울시가 경찰에 교회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고발조치했고 영장이 발부된 것.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교회 관계자들이 정부를 규탄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 사랑제일교회 측은 “총 8회에 걸쳐 중복을 제외한 9967건의 명단을 관계기관에 제공했다. 사랑제일교회가 방역관련 기관에 교인 및 방문자 등의 명단을 제출하지 않고 있다는 등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낮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56명이 늘어난 732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사랑제일교회에서 제출한 교인명단은 실제 교인 규모에 미치지 않는 900여명에 불과한데다 정확도 또한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이에 강제조치가 신속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당국의 강경대응 방침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차원의 방역대책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한 엄중한 조치를 천명한 바 있다.

한편 경찰은 교회 내 PC에 저장된 교인명단과 연락처 등을 확보하기 위해 교회 측 변호인 2명의 입회하에 수사관 70여명을 투입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신도로 추정되는 시민 10여명이 압수수색에 나서는 경찰과 취재진을 향해 고성을 지르는 등 항의의사를 내비쳤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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