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코로나’ 속, 유통街 추석장사 돌입…“이번 대목은 꼭 살려야”

‘with 코로나’ 속, 유통街 추석장사 돌입…“이번 대목은 꼭 살려야”

기사승인 2020-08-25 04:00:03
지난 2월 1차 확산 당시의 모습. 시민들이 마스크를 끼고 장을 보고 있다.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2차 코로나19 쇼크’가 유통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 15일 광복절 연휴만 하더라도 백화점 등에서 매출이 늘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확진자 수가 다시 빠르게 급증하며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곧 다가올 추석 대목마저 망칠 수 있다는 업계의 우려의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광복절 연휴가 끝난 이후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롯데‧현대‧신세계 주요 백화점 3사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15% 하락했다.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연휴 기간만 하더라도 모두 10% 안팎으로 매출이 증가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14일 시작됐던 집단감염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영향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 연휴 육류‧수산‧과일 등에서 많게는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매출이 늘었던 대형마트에서도 지난 18일부터 매출이 전주와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연휴 당시만 하더라도 임시공휴일 지정과 정부와 준비한 할인행사 등으로 매출이 늘던 추세였지만, 집단감염이 다시금 발생한 원인으로 추정한다”라며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 이야기까지 나와,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에 유통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업계는 이런 추세가 다음달 추석 대목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닌지 긴장하고 있다. 사실상 이번 추석 대목마저 놓치면 한해 장사를 망치게 되는 탓이다. 올해 초 겨울과 봄은 1차 코로나19 확산이 있었고, 이어진 여름은 50일간의 긴 장마로 휴가철 대목 장사를 놓쳤다. 

실제로 지난 2분기 주요 유통기업은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상황이다. 롯데쇼핑은 고작 1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고, 신세계와 이마트는 아예 적자를 봤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대비 84% 급감했다. 

추석마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게 되면 가을 장사마저 장담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사실상 연중 최대 성수기를 놓치게 된다. 실제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도 언급되고 있는 만큼, 이번 추석은 ‘조용한 추석’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만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가 격상될 경우, 유통업계가 입는 경제적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인 이상 실내·외 모임과 등교 수업이 전면 중단되고,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도 문을 닫아야 한다. 

현재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추석 장사에 돌입한 상태다. 오프라인 매장에 들르지 않아도 추석 선물을 살 수 있도록 온라인과 비대면 판매를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손님이 줄은 백화점의 모습. / 사진=박효상 기자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는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추석 선물세트 수를 지난해 보다 대폭 늘렸다. 이번은 ‘with 코로나’ 첫 추석으로 과거와 달리 고향 방문 대신 온라인 선물로 대체하는 고객이 상당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대형마트도 온라인 사전 추석 선물세트 판매 물량을 많게는 70%가량 늘리고, 위생과 건강 등 코로나19 상황에 맞는 선물세트를 꺼내들었다. 홈플러스는 이번 사전예약 판매기간, 역대 최대 규모인 450여 종의 상품을 준비하고, ‘얼리버드’ 혜택을 강화했다. 

이마트는 올해 처음으로 손소독제, 마스크, 손세정제 등으로 구성된 위생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또 2차 확산으로 코로나19 감염 공포가 커지자 지난 설 약 20개 점포에서만 진행했던 ‘찾아가는 방문 서비스’를 전점으로 확대했다. 

롯데마트는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의 매출이 전체 선물세트 실적의 40%에 달하는 만큼 사전 예약 구매 시 혜택을 강화했다. 예약판매 기간 최대 100만원 상품권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위드(with) 코로나' 속에 맞는 첫 명철인 만큼, 상황을 주시하며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라며 “추석 대목까진 영향이 없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시에는 지난 3월보다 큰 타격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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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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