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무기한 업무를 중단하고 있는 전공의들에게 “하루속히 업무에 복귀해 환자들을 돌보고, 국민의 불안을 종식시키는 의료계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코로나19 상황이 급박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법을 집행해야 하는 정부로서 선택지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된 후 정부가 약속한 협의체와 국회가 제안한 국회 내 협의기구 등을 통해 의료계가 제기하는 문제들을 의료계와 함께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사들이 의료 현장으로 돌아오는 데 그 이상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지난 30일 한정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병원장 등과의 협의를 마친 뒤에도 집단 휴진을 이어가기로 진행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대전협은 해당 협의체에서 ‘원점 재논의’, ‘철회’ 등의 표현이 없었고, 정부가 전공의·전임의를 상대로 업무개시명령과 함께 고발 조치 등을 진행하는 등 강경한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집단휴진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문 대통령은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 번째로 생각하겠노라는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이 엄중한 국면에 의료계가 집단적인 진료 거부를 중단하지 않아 대단히 유감이다. 지금처럼 국민에게 의사가 필요한 때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248명으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은 “하루에 400명대까지 늘어났던 코로나 국내 감염 환자 수가 이후 4일 동안 200~300명대로 줄었다”면서 “그러나 아직은 안정세로 가는 긍정적인 신호로 보기엔 이르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말까지 확진자 증가를 막아 준 것은 대다수 국민께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협조해 외출 등 일상 활동을 자제해 주신 덕분”이라며 “대다수 교회도 비대면 예배에 협력했다. 그 이면엔 식당과 카페, 학원과 독서실, 체육시설을 운영하시는 분들 등 많은 국민들의 어려움이 더 가중돼 매우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정부는 조기에 정상적인 일상과 경제활동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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