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리포트] 눈도 입도 같이 마르는 쇼그렌 증후군의 치료는?

[쿠키리포트] 눈도 입도 같이 마르는 쇼그렌 증후군의 치료는?

[쿠키리포트] 눈도 입도 같이 마르는 쇼그렌 증후군의 치료는?

기사승인 2020-09-03 16:04:15

#글// 민도준 민도준류우마내과 대표원장
눈이 마르고 뻑뻑한 안구건조증이 있는 분들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안구건조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2004년 97만 명에서 2014년 214만 명으로 10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5년 간에는 이보다 더 높은 증가율을 보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런 안구건조증 환자들 중, 눈만이 아니라 입까지 마르는 증상(구강건조증)을 동반하는 환자들이 있다. 이 때는 단순한 구강건조증이라기 보다는 '쇼그렌 증후군'이라는 류머티즘성 질환에 의한 입/눈 건조증일 수도 있으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쇼그렌 증후군은 류머티즘의 일종으로 류마티스 관절염과는 사촌뻘쯤 된다고 생각해도 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주로 관절을 공격하는데 비하여, 쇼그렌 증후군은 주로 침샘과 눈물샘을 공격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침샘과 눈물샘에 염증을 일으키고 세포를 파괴시키기 때문에 침과 눈물 분비가 눈에 띄게 감소하게 되는 것이 이 병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쇼그렌 증후군은 자가면역에 의해 발생한다. 즉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세포가 침샘과 눈물샘을 이물질로 오인해 공격을 한다. 자신의 몸을 자신의 면역체계가 스스로 공격하는 질환을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한다.

쇼그렌증후군은 또한 남자보다 여자들한테서 10배 이상 많이 발생한다. 특히 40~50대 중년 여성에게서 흔하 나타난다.

안구건조, 구강건조 증상 외에도, 피로감, 관절통, 근육통, 레이노현상(추위에 노출될 때 손,발이 창백해지거나 퍼렇게 변하는 증상) 등의 증상도 발생할 수 있다. 드물게 폐, 간, 췌장, 신장과 같은 장기를 침범하여 위험해질 수도 있다.

특히 쇼그렌증후군 환자는 악성종양인 림프종이 잘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침샘이 지속적으로 비대해있거나 목에 멍울이 만져지는 경우, 자색반(피하 출혈로 피부에 보라색 반점처럼 보임)이 있는 경우, 백혈구 감소가 있는 경우 림프종을 의심해야 한다.

쇼그렌 증후군의 진단은 여러 임상소견을 종합하여 한다. 즉 안구건조와 구강건조의 객관적인 검사소견, 혈액검사에서의 항Ro 항체라는 자가항체 등이 진단에 중요하며, 때로는 확진을 위해서 입술에서 침샘조직검사를 해야 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침샘 초음파 검사가 진단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쇼그렌 증후군은 단기간에 완치가 되지는 않으며,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를 요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류마티스내과를 중심으로 안과 및 치과와의 협진이 중요하다.  안구건조와 구강건조를 완화시키고 여러 가지 합병증을 예방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인공눈물이나 히알루론산염 안약이 안구건조 완화에 도움이 된다. 심한 경우 사이클로스포린 안약이 사용된다. 구강건조에는 침 대용품, 윤활제를 사용하면서 무가당 껌을 씹어서 침샘을 자극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필요한 경우 pilocarpine 제제 등의 약물치료로 침분비를 촉진시킬 수 있다. 

쇼그렌 증후군을 앓을 경우, 일반적으로는 사망률이 증가되지는 않으나, 림프종, 혈관염이 있는 경우나 폐, 간, 신장과 같은 중요 장기를 침범하는 경우에는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증상이 이렇게 심할 때는 리툭시맙(Rituximab)이라는 항체 치료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이기수 기자
elgis@kukinews.com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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