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시들 'IFA 2020' 흥행 참패···中 업체만 신났다

코로나에 시들 'IFA 2020' 흥행 참패···中 업체만 신났다

삼성·LG 新 트렌드 '집콕' 공략···중국 AI·스마트폰 기술 공개

기사승인 2020-09-08 04:01:54
▲삼성전자 더 프리미어(왼쪽)와 LG전자 가상 전시관.(사진제공=각 사)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지난 5일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0'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맥빠진 행사였다는 평가다. 매해 대형 전시관을 마련해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 삼성전자가 올해는 코로나19로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고, 다수의 글로벌 가전업체도 온라인 행사로 대신하면서 관람객이 저조해 흥행에 실패했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코로나19 틈새를 공략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열을 올렸다. 경쟁업체들이 오프라인행사 대신 온라인으로 행사를 대신한 것과 달리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거나 현장에 전시부스를 마련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올해 IFA를 관통하는 핵심단어는 '집콕'이다.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는 등 새로운 일상의 트렌드인 집콕을 공략하기 위한 혁신 제품들이 대거 공개됐다.

글로벌 가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집콕'을 공략하기 위한 혁신제품을 앞세우며 그간 쌓아온 내공을 과시했다. 이들 업체는 집·일상·연결을 주제로 다양한 스마트 가전을 보여줬다.

코로나19로 올해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삼성전자는 별도 온라인 행사를 열고 하반기 유럽 시장공략 제품들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가상 전시관을 통해 프리미엄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을 소개하며 글로벌 가전 최강자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제품은 초대형 화면으로 집에서도 영화관에서 보는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최대 120형과 130형까지 확장 가능한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특히 고급형 모델은 TV에서 구현하는 것과 같은 4K 화질을 즐길 수 있도록 트리플 레이저 방식을 탑재했다.

'더 프리미어'는 북미를 시작으로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시장에 차례로 선보인다. 국내에는 연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또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폴드2', 태블릿 신제품 '갤럭시탭 A7', 신규 5G 스마트폰 '갤럭시 A42 5G' 등 갤럭시 생태계도 소개했다.

LG전자는 경기 판교 'LG씽큐 홈'을 공개해 미래 가전 트렌드를 제시했다. 트루스팀 기술을 적용한 의류관리기기 '스타일러', 트롬 건조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프리미엄 생활가전과 로봇 제품들도 선보이며 스마트 기기들의 연동을 선보였다.

특히 LG전자는 전자식 마스크 'LG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를 공개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 제품은 올해 7월 LG전자가 국내 의료진에게 기부하며 처음 알려진 제품이다.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올해 행사에 소극적인 업체들과 달리 중국 가전업체들은 현장에 부스를 마련하는 등 적극적으로 유럽 마케팅 공략에 힘을 쏟았다.

업계와 IFA에 따르면 온라인 참가 업체 1400개 중 90%가 넘는 1000개가 중국업체다. 또 화웨이, TCL 등은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거나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중국 업체의 공격적인 행보는 최근 미·중 갈등으로 인해 유럽 시장이라는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행보라고 업계는 풀이했다.

중국 업체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인공지능(AI)과 스마트홈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화웨이는 1개의 스마트폰을 매개로 8개의 전자기기와 N개의 파트너를 연결한다는 뜻의 '1+8+N' 전략을 선보였다. 자체 플랫폼인 '앱 갤러리' 액티브 유저(실제 사용자)가 4억2000만명을 넘어섰다며 '화웨이 생태계' 성장세를 강조했다.

중국 TV 업체인 TCL은 AI 기능을 강조한 QLED TV '프로 X10'과 집안 곳곳을 가전제품과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등을 시연했다. 또 종이와 같은 디스플레이용 'NXT 페이퍼', '롤러블폰' 시제품도 공개했다. TCL은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생산라인을 인수한 바 있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