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예방은 여성만? HPV백신, 남성도 필요해

자궁경부암 예방은 여성만? HPV백신, 남성도 필요해

기사승인 2020-09-19 10:00:02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 대학 졸업반인 A(24·여)씨는 최근 교제를 시작한 남자친구 B(26)씨와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접종을 위해 산부인과를 찾았다. 당초 B씨는 ‘자궁도 없는 남자에게 HPV백신이 왜 필요하냐’며 접종 필요성에 의문을 표했다. 그러나 B씨는 HPV백신이 남성의 생식기 사마귀와 항문암을 예방한다는점, 연인과 건강한 성생활을 위해 필요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A씨와 함께 접종을 결심했다.

HPV백신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 HPV 백신은 이른바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으로 알려지며 여성에게만 접종해야 하는 백신이라는 오해를 샀다. 그러나 최근에는 남녀 모두에게 접종해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HPV는 암을 유발하는 고위험군과 생식기 사마귀 등을 일으키는 저위험군으로 나뉜다. 인체에 침투한 HPV 대부분은 자연 소실되지만, 감염이 지속된다면 암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고위험군 HPV 감염은 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 항문암 등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표적인 고위험군으로는 HPV 16, 18, 52, 58형 등이다.

성생활을 하는 20~30대에서 HPV 감염은 흔하다. 국내 여성 약 6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4.2%가 HPV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비교적 성생활이 활발한 18~29세 젊은 층의 감염률은 49.9%로 집계됐다.
 
최근 국내에서 HPV 감염으로 인한 질환 발생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자궁경부암의 경우, 환자 수가 최근 5년간 15% 상승했다. 생식기 사마귀도 10년 사이 6배 증가했다.

현재 병원에서 접종할 수 있는 HPV 백신은 4가 백신, 9가 백신, 2가 백신 등 3가지다. 백신 앞의 숫자는 해당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HPV 유형의 수를 의미한다. 9가 백신은 국내 유통 중인 HPV 백신 중 가장 많은 유형의 HPV를 예방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MSD의 ‘가다실 9’가 유일한 9가 백신이다. 

HPV 백신은 만 15세~26세에서 총 3회 접종이 이뤄진다. 접종 일정은 0개월, 2개월, 6개월 간격이다. 1차 접종 후 5개월 이전에 2차 접종이 이뤄졌다고 가정하면, 2차 접종 후 최소 4개월 간격을 두고 3차 접종을 진행한다. 2차 접종은 1차 접종일로부터 최소 1개월 후, 3차 접종은 2차 접종일로부터 최소 3개월 이후에 진행해야 한다. 또한 1년 이내에 3회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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