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에서 이달 19일까지 판매된 추석 선물세트의 평균 가격대는 지난해에 비해 15%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만원대 이상 선물세트 주문 수량은 지난해보다 194%나 뛰었다. 명절 선물에 대한 씀씀이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한우를 비롯해 자연산 송이, 어란 등 프리미엄 신선식품 판매가 두드러졌다. 전체 주문건수 중 10~20만원대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번 추석에 한해 청탁금지법 농축수산 선물 상한액이 일시적으로 높아진 것도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 역시 이달 14일부터 17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판매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41% 가량 증가했다. 구매 고객 객단가는 46% 신장했다. 그중에서도 콜라보 세트, 이색 선물세트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백화점 측은 “올해는 선물의 수요가 증가한 만큼 중복 선물에 대한 우려도 높아져, 남들과 다른 선물을 찾는 고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에서 선보인 이색 선물세트인 ‘프리미엄 생트러플 세트’는 이미 30% 이상 물량이 소진됐으며, 고가의 과일로 분류되는 ‘샤인머스캣’이 포함된 선물세트의 경우도 지난해 대비 두배 가량 판매가 증가했다.
이마트도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26% 늘었다. 이마트는 개인 소량 구매 고객 증가와 프리미엄 세트의 수요가 늘어난 것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사전예약 동안 1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대비 33.9% 증가했고, 그 중에서도 20만원 이상의 선물세트 매출은 41.9% 늘었다. 또한 전체 세트 비중에서 5개 이하 구매 비중이 지난해 74%에서 올해 82%로 크게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이 호조세를 보였고, 개인 소량 구매 고객의 프리미엄 선물세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선물세트 특수가 추석 대목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된 데다, 2차 재난지원금 역시 현금으로 지급돼 사용처에 제한이 없어진 것 역시 긍정적인 대목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 역시 두 자릿수로 떨어지며 진정 추세다.
이번 주말부터는 본격적으로 매출 반등을 꾀한다는 게 업계의 복안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선물세트 배송 특수로 사전예약 판매의 성적이 나쁘진 않았지만 본 판매부터가 시작”이라며 “방역등급 완화와 재난지원금 현금 지급 등으로 소비 회복 조짐이 나타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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