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7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가을 정기세일 행사에 돌입한다. 가을·겨울 신상품은 10∼30%, 이월상품은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기존 세일은 패션 상품에 집중됐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이 증가한 가전과 가구, 주방용품 품목을 늘린 것이 특징이라고 롯데백화점은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전 점에서 바이어가 직접 뽑은 리빙 상품군 ‘40大 특가 아이템’을 준비해 정상가 대비 최대 70% 할인한다. 다우닝 마리노소파 3종과 씰리 매트리스2종을 50% 할인 판매한다. 잠실, 영등포, 청량리 등 점포별로 휘슬러 등 인기 주방용품을 50~70% 싸게 판다.
이외에도 언택트 마케팅의 일환으로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한 행사도 연다. 세일 기간 중 매일, 매주 릴레이 사은 쿠폰 이벤트와 구매일수에 따른 경품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세일에 추석이 겹치는 데다, 고객 분산 등을 고려해 세일 기간을 일주일 더 연장한 것”이라며 “안전하고 쇼핑이 되도록 방역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전 점포에서 '가을 정기 세일'을 진행한다. 패션·잡화·스포츠·화장품 등 총 3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해 가을 시즌 신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10~30% 저렴하게 판매한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이번 세일 기간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 강화 ▲800만명 대상 쇼핑지원금 증정 ▲주·머니 서비스 활성화 등 고객이 원하는 때에 사용할 수 있는 쇼핑 혜택을 강화하고, 고객들이 한 번에 몰리는 것을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패밀리 홀리데이'를 테마로 전 점포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최대 70% 할인한 가격에 선보인다. 명절 연휴를 맞아 가족 고객을 위해 신세계 제휴카드로 10만원 이상 구매 시 보드게임 4종 중 1개를 받을 수 있는 증정 행사(2천500여개 한정)를 진행하며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SSG닷컴을 통한 여성 패션 브랜드 할인 행사도 한다.
갤러리아백화점도 가을 정기세일을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열고 70여개 브랜드의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갤러리아는 특히 세일 기간 코로나19 여파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농가 상품을 7.9톤 사들여 할인 판매하고 모바일 앱에서는 농산물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다음달 9일부터 11일에는 구매고객에게 장바구니를 제공한다.
백화점들은 이번 가을 정기세일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매출 반등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그동안 위축됐던 소비가 명절 연휴 특수로 다시금 살아 날 수 있다는 기대다. 실제로 지난달 15일 광복절 황금연휴 당시 주요 백화점은 전년 대비 10% 안팎으로 매출이 신장하기도 했다. 다만 곧바로 코로나19 2차 재확산이 터지면서 회복세에 찬물이 끼얹어졌던 바 있다.
업계는 그동안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받아온 만큼, 더 이상 세일 행사를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주요 유통사는 이미 지난 2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상황이다. 롯데쇼핑은 고작 1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고, 신세계는 아예 적자를 봤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대비 영업익이 84% 급감했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한 만큼, 매장 방역을 최우선으로 두고 행사를 진행 할 것”이라면서 “행사 기간도 길어진 만큼, 고객 분산 뿐 아니라 매출 진작효과도 기대된다”라고 평했다. 아울러 “온라인 마케팅 등도 강화해 비대면 트렌드에 발 맞춰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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