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전날 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6개 구역 사업자를 모집한다고 공고했다. 사업권은 일반 대기업 사업권 4개(DF2/DF3/DF4/DF6), 중소·중견기업 사업권 2개(DF8/DF9) 등으로 구성된다. 총 대상면적은 6131㎡다.
입찰일은 다음달 13일이며 계약 조건은 직전 2차 입찰 때와 같다. 여객 수요가 2019년 같은 기간의 60% 수준을 회복하기 전까지는 최소보장금(임대료) 없이 영업료(매출액에 품목별 영업요율을 곱한 금액)만을 납부하도록 했다.
계약 조건이 그대로인 만큼, 이번 입찰 역시 유찰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구역 당 최소 2곳 이상이 경쟁을 해야 입찰이 성립된다.
2차 입찰 마감 결과, 6개 모집 사업권 중 DF2 구역에는 입찰 참여 업체가 없었다. 나머지 5개 사업권 역시 각각 1개 기업만 입찰에 참여해 경쟁 입찰이 이뤄지지 못했다. 당시 신라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입찰에 아예 참여하지 않았다.
계약 조건이 이전과 같은 상황에서 이들은 3차 입찰에도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앞서 입찰에 참여했던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역시 적극적으로 나오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입찰을 고려해 가격을 더 낮춰 제시할 수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입찰도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으로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한다. 수의계약은 경쟁계약이 아닌 임의로 상대를 선정해 계약 체결하는 방식이다. 인천공항공사 측 역시 관련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아직 코로나19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반응이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세를 보여 따이공의 구매가 조금 늘어난 정도"라면서 "여전히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공사 측이 제시한 매출연동 임대료, 10년 사업 보장 등이 큰 메리트로 꼽히지만, 여전히 업황은 불투명한 상태다. 세계적으로도 코로나19 팬데믹이 여전해 여행 수요가 살아나려면 5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유엔세계관광기구는 글로벌 여행제한이 올해 12월까지 이어질 경우 총 해외관광객이 지난해 대비 78% 급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대형 면세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이 내년에 등장한다고 해도 글로벌 여행 수요 회복이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 될 것이라 본다"라며 "공항에서 거의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리스크가 크다"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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