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독감 백신 상온 노출 사건을 둘러싼 여야 마찰이 이어지고 있다.
백신 유통 과정을 철저히 점검했다는 여당의 입장에 대해 야당은 ‘문제 개선 여지가 없다’며 날을 세웠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은경 질병청장에게 상온 노출 의심 백신의 품질 검사 내용을 설명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정 청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국가검정을 받아, 시중에서 실시하는 항목과 동일하한 검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진행 항목을 백신 속 단백질 함량 유지를 확인하는 효력테스트, 발열 유발 가능성을 확인하는 안전성테스트 등이다.
강병원 의원은 정부가 강도 높은 품질 시험을 실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가 “25도와 37도에서 안전성 시험을 했다고 들었다”고 말하자 정 청장은 “가혹한 조건으로 25도에서 24시간, 37도에서 12시간이 지난 뒤에도 품질이 유지되는지 시험했다”고 말했다.
강병원 의원은 “전문가와 질병관리청이 더 가혹하게 시험해 (백신이) 안전하다고 보여준 것”이라며 “여야가 더 이상 안전성에 대한 시비를 걸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입찰과정에 대해서는 더 조사해야 한다”며 “콜드체인(냉장 운송 체계)도 갖추지 않은 업체를 사전에 걸러내지 못한 보건당국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백신의 안전성을 언급하며 사건에 대한 논쟁을 일단락 하려는 강병원 의원의 시도에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이 제동을 걸었다.
강기윤 의원은 정부가 사고를 예방하지 못했다는 점을 명확히 짚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백신을 생산해서 최종적으로 소비자한테 갈 때까지 콜드체인을 유지하라는 규정이 입찰과정에서 명시됐는데, 규정이 지켜지지 않은 사실이 밝혀졌다”며 “지금 와서 ‘가혹하게 시험해 안전성을 확인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문제) 개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야당의 문제 제기는 국민에게 혼돈을 야기하려는 목적이 아니다”라며 “순수하게 개선해야 하는 문제점을 이야기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백신 유통 중) 콜드체인이 유지가 됐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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