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20여년간 정의당에 헌신해온 김종철 선임 대변인이 신임 정의당 대표에 올랐다.
직전까지 정의당의 선임 대변인으로 당의 얼굴을 맡았던 김 후보는 9일 배진교 후보와의 결선투표에서 7389표(55.57%)를 얻어 5908표(44.43%)를 획득한 배 후보를 약 1500표 차로 제치고 당 대표에 올랐다.
그간 김 신임 대표는 민주당 2중대가 아닌 진보정당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정책 노선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이날 당선 소감에서도 김 대표는 “지금까지 정의당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라는 거대양당이 만들어놓은 의제에 대해 평가하는 정당처럼 인식돼왔다. 하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나갈 것”이라고 했다.
덧붙여 “이제 거대양당이, 정의당이 내놓는 의제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내놔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제가 꼭 해내겠다. 양당은 긴장하기 바란다”면서 “기본자산제, 소득세 인상을 통한 강력한 재분배, 지방행정구역 개편과 과감한 농촌투자를 통한 국토균형발전 등 국민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새로운 의제들을 발굴하고, 관철시키겠다”고 선언했다.
나아가 김 대표는 “돈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인 사회, 폐지를 줍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노인이 사라지는 사회, 실질적 성평등이 구현되고, 청년의 자립이 보장되는 사회, 그리고 태어나는 모든 아이들이 부모의 경제력에 상관없이 인간으로서 존엄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위해 나아가겠다”며 “정의당이 복지국가라는 선물로 화답할 것”이라고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올해로 51세인 김 신임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국민승리21 권영길 대표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故 노회찬 원내대표 비서실장으로 정의당 주요보직에 올라 당에 청춘을 바쳤다. 이에 ‘개천용’이란 별칭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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