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깬 삼성전자, 증권가도 '깜놀'

예상 깬 삼성전자, 증권가도 '깜놀'

영업이익 12.3조, 2분기 연속 상승세
반도체·가전·스마트폰 등 고른 성장

기사승인 2020-10-14 05:05:01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제공=삼성전자)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삼성전자가 두 분기 연속 실적 개선을 이뤄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보릿고개를 뚫었다. 증권업계의 평균 추정치도 웃돌며 증권사들을 머쓱하게 했다.

증권사들의 추정치는 한 달 전만 해도 영업이익 10조원대였다. 최근 들어 추정치를 1조원 많은 11조원으로 상향 조정했음에도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속도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66조원, 영업이익 12조3000억원을 잠정 기록했다. 매출은 4분기만에 60조원대를 회복했고 영업이익도 1분기 6조4473억원, 2분기 8조1463억원에 이어 3분기에는 10조원을 훌쩍 넘는 1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와 견줘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면 각각 24.60%, 50.92%를 기록했다.

이런 실적은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 2018년 3분기 17조5749억원에는 약 5조원 가량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같은 해 4분기 10조8000억원 이후 8분기만에 분기 영업익 10조원대로 복귀다.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수치는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업계서는 가전과 스마트폰 등 주력사업이 선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중국 화웨이 제재가 반도체 부문에서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그간 반도체 중심의 실적 개선이 이번에는 스마트폰과 가전 등 전 부문이 고른 실적을 내며 깜짝 실적을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깜짝 실적의 주인공은 TV와 생활가전 등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부문과 무선 모바일(IM)부문이다.

CE부문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대로 전 분기(7300억원)와 비교해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눌려있던 소비심리가 폭발하고, 고가형 TV 판매 호조가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M부문도 3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 중후반대로 전분기(1조9500억원)와 견줘 150% 는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분기 보다 절반가량 증가했고 마케팅 비용도 감소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는 애초 서버용 메모리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 등 영향으로 상반기보다 부진할 것이란 예상으로 깨고 영업이익이 소폭 는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5조원 중반대로 전분기(5조4300억원)보다 2%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전분기 애플의 보상금 덕으로 흑자를 낸 디스플레이(DP) 부문은 5000~7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DP부분은 액정표시장치(LCD) 영업적자 축소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소폭 이익 개선으로 수익성이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4분기에는 삼성전자가 3분기보다 다소 둔화한 영업이익 10조원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과 화웨이향 반도체 출하 감소로 반도체 이익이 줄어들것"이라며 "세트 부문도 3분기 세트 출하 급증에 따른 조정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 3분기 대비 이익이 둔화한 매출 62조5000억원, 영업이익 10조5000억원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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