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언론으로 남을 수 있나"…추 장관, 연일 언론 비판

"계속 언론으로 남을 수 있나"…추 장관, 연일 언론 비판

SNS에 기자 사진 올린데 이어 사설 비판도
기자협회·사진기자협회 “‘기자 좌표찍기’ 사과하라"

기사승인 2020-10-16 19:16:39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원·검찰·경찰개혁 전략회의 언론브리핑에서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6일 자신을 비판한 언론의 사설을 거론하며 해당 기사 제목을 풍자했다. 전날 자신의 집 앞에서 ‘뻗치기’를 한 한 언론사 기자를 비판한 데 이어 언론사에 대한 또다른 비판을 가한 것이다. 이에 한국기자협회와 한국사진기자협회는 추 장관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추미애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16일자 중앙일보 사설 ‘사사건건 감정적 대응 추미애, 장관 계속할 수 있나’를 언급한 뒤 “(사설이) 문제 삼은 내용들은 왜곡되거나 근거 없음이 드러나고 있는 것들”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렇게 돌려드린다. 사사건건 감정적 기사, 중앙일보 언론으로 계속 남을 수 있나?”라고 썼다.

해당 사설은 추 장관이 기자나 야당 의원 등에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대응한다는 점을 지적한 기사로, 사설은 최근의 기자 사진 공개 사건이나 ‘소설 쓰시네’ 사건 등을 언급하며 “하는 말, 벌이는 일마다 스스로 분을 참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추 장관이 법무부 장관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엄중한 상황에 기자가 찾아오는 것이 기분 나쁘다며 출근하지 않겠다는 추 장관을 지켜보는 국민은 피곤하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추 장관은 전날 자신의 SNS에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진 기자 사진을 2장 올리면서 구체적 언론사 명을 언급한 뒤 “오늘 아침 아파트 현관 앞에 기자가 카메라를 들고 나타났다”며 “이미 한 달 전 쯤 법무부 대변인은 아파트 앞은 사생활 영역이니 촬영제한을 협조 바란다는 공문을 각 언론사에 보냈다. 그런데 기자는 그런 것은 모른다고 계속 뻗치기를 하겠다고 한다”고 적었다.

첨부된 사진 속 기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 전체 얼굴이 찍히지는 않았으나, 언론사명과 일부 얼굴, 옷차림이 드러난 탓에 신원을 충분히 식별할 수 있는 상태였다. 이후 추 장관은 기자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했다.

이에 한국기자협회와 한국사진기자협회는 16일 자택 앞에서 취재하던 사진기자의 얼굴을 공개한 추 장관을 규탄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이른바 언론인 ‘좌표 찍기’를 통해 국민의 알 권리와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 행위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해당 기자는 관용차를 타고 출근하는 추 장관의 출근길 표정을 취재하기 위해 자택 앞에 대기하고 있었고, 추 장관이 말한 현관 앞 취재는 없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추 장관이 ‘공문을 보냈음에도 언론이 뻗치기를 계속하겠다고 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공문은 받은 적도 없다. 그저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취재에 협조 요청을 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들 협회는 추 장관에게 언론의 취재를 제한하지 말 것과 '좌표 찍기'한 것에 공개로 사과하고 해당 글을 삭제할 것, '좌표 찍기'에 고통 받고 있는 해당 기자에게 직접 사과할 것 등을 요구했다.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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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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